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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기술을 활용한 이탈디자인의 플라잉 카 콘셉트. /사진제공=이탈디자인 |
◆두바이 드론택시 ‘이항184’
중국 기업 ‘이항’(Ehang)이 개발해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처음 선보인 자율 운항식 유인 드론(Autonomus Aerial Vehicle, AAV) ‘이항184’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제품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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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두바이 시험비행을 앞둔 이항184. /사진제공=이항 |
‘184’는 1명이 탑승하고 8개의 모터와 4개의 팔을 가졌다는 의미다. 1인용 헬리콥터 조종석을 연상케하는 동체 주위에 4개의 다리가 있고 각각 2개씩 총 8개의 프로펠러가 달렸다. 디자인만 보면 일반적인 드론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동체 크기가 100kg 무게의 사람 1인이 탑승할 수 있을 만큼 크고, 기기 자체의 무게도 200kg에 달한다.
탑승자 포함 총 300kg의 육중한 무게지만 평균 시속 100㎞의 속도로 최대 900m 높이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1∼2시간 충전하면 약 30분가량 날 수 있으므로 출발지에서 반경 40∼50㎞ 내외의 목적지라면 무난히 갈 수 있다.
운전자는 조종석에 배치된 태블릿의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별다른 조작 없이 자율적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며 장애물이 나타나면 알아서 피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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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184의 조종 태블릿. 목적지만 선택하면 자동 운항한다. /사진제공=이항 |
이항184는 조만간 두바이에서 공중택시로 운영될 예정이다. 지난 2월 두바이 도로교통청은 오는 7월부터 두바이 시내에서 이항184의 시험 비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제트팩 VTOL 플라잉 카
SF영화 <로켓티어>에 나오는 1인용 제트 분사 추진기 ‘제트팩’(JetPack)을 최초로 상용화한 미국기업 제트팩 애비에이션도 최근 전기 동력의 VTOL(수직이착륙) 플라잉 카 개발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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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팩 VTOL 플라잉 카. /사진제공=제트팩 애비에이션 |
제트팩 VTOL 플라잉 카 역시 이항184와 유사한 유인 드론이다. 차이점은 이항184가 4개의 팔에 8개의 프로펠러를 탑재한 쿼드콥터고 제트팩은 6개의 팔에 12개의 프로펠러가 탑재된 헥사콥터라는 것. 측면의 2개 팔은 차고 진입 시 접혀지며 배터리 완충 시 20분 간 시속 144km로 비행이 가능하다.
제트팩 측에 따르면 기본적인 비행시스템은 완성됐으나 적절한 배터리 용량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낙하산, 에어백 등 안전장비도 연구 중이다.
◆3단 분리·합체 ‘팝업’
이탈리아의 유명 자동차디자인 전문기업 ‘이탈디자인’(Italdesign)과 유럽의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는 지난 3월초 열린 ‘2017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3단으로 분리·합체되는 미래형 이동수단 ‘팝업’(Pop.up)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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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디자인과 유로버스의 합작 콘셉트 '팝업'. /사진=이탈디자인 |
팝업은 혼잡한 미래 대도시에서 교통 체증을 피하기 위해 모듈식으로 설계된 공유형 대중교통 플랫폼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와 유인 드론의 하이브리드다.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된 길이 2.6m, 높이 1.4m, 폭 1.5m의 ‘승객 캡슐’과 도로 주행을 위한 ‘지상 모듈’ 및 비행을 위한 ‘공중 모듈’은 서로 결합하고 분리하면서 지상용 전기차 모드와 비행용 플라잉 카 모드를 자유롭게 오간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여행 코스를 제공한다. 한적한 도로에서는 전기차로 주행하지만 복잡한 도심에 도착하면 8개의 프로펠러를 탑재한 가로 5m, 세로 4.4m 크기의 에어 모듈과 결합해 하늘을 난다. 승객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승객 캡슐 및 지상·공중 모듈은 자율적으로 전용 충전소로 돌아와 다음 고객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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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팝업의 공중 모듈, 승객 캡슐, 지상 모듈. /사진제공=이탈디자인 |
이렇듯 인류의 오랜 염원인 ‘플라잉 카’는 드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도심 비행 규제, 사생활 침해, 배터리 한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단연 ‘안전성 확보’다.
국내 드론업계 한 전문가는 “기기 고장은 물론 강풍, 조류 충돌 등 비행 중 닥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충분히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돼야만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