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 후 첫 조사.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구속 후 첫 조사.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후 첫 조사가 영상녹화 없이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4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시작한 한웅재 형사8부장 등 조사팀은 오전 조사를 마무리한 뒤 점심과 휴식을 거쳐 오후 1시10분부터 조사를 다시 벌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는 서울구치소에 별도로 마련된 조사실에서 한웅재 부장검사와 검사 1명, 여성 수사관 1명이 참여해 진행되고 있다. 이원석 특수1부장은 이번 조사에 동행하지 않았다.

한 부장검사와 검사가 한 편에 앉고, 그 책상 맞은 편에 박 전 대통령과 유영하 변호사가 나란히 앉아서 조사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전 진행됐던 첫 번째 조사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영상녹화는 하지 않고 있다.


지난 소환조사에 이어 이날 조사에 입회한 유 변호사는 전날에도 구치소를 방문,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해 대응논리를 마련하는 등 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치소 사정 상 조사가 밤 늦게까지 이뤄지지 않고, 오후 6시 이전에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삼성그룹 뇌물수수 혐의 보강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전직 대통령을 조사하기 위해 검찰이 구치소 출장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지난 1995년 노태우·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 이후 21년 만이다. 검찰 특수본 관계자는 "지금까지 특이사항 없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내용, 심경과 외양 등 사생활 관련 부분과 향후 조사 계획 등은 따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