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이미지투데이 |
‘1000만 관중’ 야구에 손 뻗는 이통3사
지난달 31일 프로야구가 7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출범 36년째를 맞은 프로야구는 연간 1000만명에 육박하는 관중을 동원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야구장의 펜스부터 선수들이 사용하는 용품, 야구장 중심에 자리한 전광판에 이르기까지 최근의 야구는 각양각색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기업 마케팅 경연장이다.
SK와이번스, KT위즈, LG트윈스와 연관있는 이통3사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과 KT는 5G 선도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야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막내 LG유플러스도 통신시장에서 무게감을 더하기 위해 야구를 끌어들이며 이통사 야구마케팅의 개막을 알렸다.
◆SK텔레콤 vs KT, “5G는 내가 이끈다”
우선 무선통신 1위 SK텔레콤과 유선통신 1위 KT가 야구장에서 펼치는 신기술 대결이 볼만하다.
SK텔레콤과 KT는 눈앞으로 다가온 5G시장의 맹주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최근 이들 기업은 각각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하 SK구장)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자신들의 5G 역량을 대중 앞에 공개했다.
![]() |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은 SK와이번스의 홈경기가 있던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SK구장에서 ▲5G커넥티드카 ▲360라이브존 ▲멀티뷰 ▲증강현실(AR)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5G스타디움’과 ▲4D행글라이더 ▲잠수함 ▲번지점프 체험으로 이뤄진 ‘5G어드벤처’를 운영했다.
개막전 시구에는 오다니엘·오요셉 형제가 SK텔레콤의 5G 커넥티드카 ‘T5’를 타고 등장, 시구자의 모습을 SK구장의 전광판 ‘빅보드’에 생중계했다.
경기 중에는 빅보드를 통해 여러 위치의 관람객 응원모습을 동시송출하는 ‘UHD 멀티뷰’ 기술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UHD 동시 송출은 간단한 기술로 보이지만 초고속·고신뢰·고밀도·초저지연 등 5G의 기술이 집약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5G 스타디움 구축이 실생활 중심의 5G 진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여기서 얻어진 연구결과를 해외에 적극 알려 한국이 글로벌 5G를 주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T는 야구는 물론 스포츠산업 전방위에 5G를 접목 중이다. 내년에 5G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장소에서 5G자율주행버스와 드론 등을 시연했다.
![]() |
/사진=머니투데이DB |
아울러 KT는 세계최초 ‘가상현실(VR) 라이브중계’를 도입해 5G시대를 한걸음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무인시구와 스크린야구 등을 국내 구단 가운데 최초로 선보인 ICT체험관에서 시연할 예정이다.
문제는 통신업체 두 공룡의 다툼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는 것.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5G용 스마트폰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는데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며 “얼마 전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회장의 방문 때 벌어진 에피소드처럼 과열 양상으로 가지 않도록 적절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혼란 속 실리추구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의 신기술 다툼을 관망 중이다. 업계는 LG유플러스의 5G기반 기술이 앞선 두 기업보다 다소 약하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유플러스 관계자도 “SK텔레콤과 KT에 비해 5G 기반의 이동통신서비스가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LG유플러스는 본격적으로 5G 신기술 개발에 뛰어들기 전 통신시장에서 무게감을 갖춘다는 전략을 편다.
![]() |
/사진=뉴스1 |
▲득점 순간 돌려보기 ▲방금 던진 공 보기 ▲5경기 동시시청 등 지금까지 출시된 프로야구 앱 중 최고의 기능을 자랑하는 U+프로야구 앱을 통해 야구 팬들을 자사의 사정권 안에 끌어들여 존재감을 두텁게 한다는 복안이다.
지난달 28일 U+프로야구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박종욱 LG유플러스 미디어플랫폼서비스사업부장(상무)은 “U+프로야구의 데이터 혜택은 오직 유플러스 고객만 경험할 수 있다”며 “타 통신사와 컬래버레이션 여부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U+프로야구 앱은 출시 3일만에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LG유플러스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U+프로야구 앱이 발판이 된다면 앞으로 통신업계의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탄탄한 기반을 갖춰 신기술을 선보일 하반기부터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