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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왼쪽)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오른쪽)가 초대형 유조선 신조 발주를 위한 건조계약 의향서(LOI)에 서명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
‘선박 신조 프로그램’의 첫 사례가 나왔다. 7일 현대상선이 대우조선해양과 초대형유조선(VLCC) 신조 발주를 위한 건조계약 의향서(LOI) 체결한 것. 이번에 발주는 모두 30만톤급(30만DWT)이상의 초대형 유조선 5척이며 옵션(+5척)을 행사할 경우 최대 10척까지 가능하다.
10일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VLCC 신조 발주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전사협의체인 ‘신조 검토 협의체’를 구성, 선박 신조를 검토해왔다. 이후 지난달 22일 VLCC 발주와 관련해 입찰제안서를 공고했고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현대상선은 이번 공개 경쟁입찰이 공정한 평가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특히 각 조선소가 제시한 제안사항에 대해 4가지 평가 기준(▲대상선형 이행실적 및 프로젝트 이행능력 ▲기술 역량 ▲가격 ▲운영비용 경쟁요소)으로 구분해 평가했으며 현대상선의 내부 투자심의 절차 기구인 ‘투자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1년 현대상선은 1만31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대우조선에 발주했다. 2013년에도 영국 조디악이 발주하고 현대상선이 용선한 1만TEU급 컨테이너선 6척도 대우조선이 수주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현재 운영하는 12척의 유조선은 그동안 안정적 수익과 영업경쟁력 강화의 기반이었으며 VLCC 신조선가의 역사적 최저점인 올해가 발주 적기라고 판단했다”면서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상선의 중장기 선대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국내외 선주들은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 및 경쟁력에 대해서 여전히 높은 신뢰를 보낸다”면서 “이런 선주들에게 좋은 품질의 선박을 제공하고 회사를 정상화해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성한 2조6000억원 규모의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활용한 첫 프로젝트다. 하지만 본계약은 7월 말까지 체결 예정이어서 3개월여가 남은 시점에 LOI를 발표한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