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를 꺾을 게임은 리니지밖에 없는 것일까. 현재 모바일게임시장을 석권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 맞설 막강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지난 12일 사전예약에 돌입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불과 8시간 만에 100만명 예약 대기록을 세운 것. 이로써 리니지M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니지M은 1998년 개발된 엔씨소프트의 PC게임 ‘리니지’를 모바일기기에 그대로 이식한 게임이다. 20여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리니지를 잇는 ‘적통’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리니지 골수팬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의 위력은 엔씨소프트의 주가를 5년 내 최고가에 올려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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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머니투데이 DB |
‘리니지의 아버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달 20일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집안의 옷가지와 양말을 팔아 빚을 갚아야 할 만큼 가난했다고 전해진다.
역설적으로 이런 환경은 김 대표를 공부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85학번으로 입학한 그는 1989년 졸업 후 아래아한글 개발에 참여했으며 1996년까지 현대전자 개발팀에서 근무했다. 1997년 현대전자를 나와 엔씨소프트를 창업한 김 대표는 이듬해 리니지를 세상에 내놨다.
평소 ‘열정파’로 소문난 김 대표는 창업한 지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엔씨소프트의 주요 프로젝트를 꼼꼼하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김 대표를 두고 라이벌 관계에 있는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게임사 CEO 가운데 가장 열정적인 인물”이라며 “창업 20년이 지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열정은 더욱 불타오르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열정이 빚어낸 리니지M이 올 상반기 레볼루션의 돌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