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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 행사. 세월호 참사 3주기인 16일 오후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 앞에서 목포해양대학교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을 달고있다./사진=뉴스1 |
세월호 추모행사가 목포신항에서 열렸다. 오늘(16일) 만 3년 만에 뭍으로 오른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발걸음한 추모객 9184명(목포시청 추산)이 목포 신항만을 가득 메웠다.
이날 신항만에는 세월호에 남은 미수습자 9인의 조속한 수습을 기원하고 참사를 애도하기 위한 문화제와 추모미사, 결의대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세월호 전남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3시쯤 '세월호참사 3주기 기억문화제 및 광주·전남 결의대회'를 열고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 △세월호 진상규명 △황교안 및 해수부 규탄을 촉구했다.
정영일 광주퇴진운동 공동대표는 "추모객들이 세월호를 볼 수 없도록 컨테이너로 철조망을 둘러놨다"며 "세월호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작업현장 인근으로 철조망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려 3년이라는 세월을 견뎌낸 결과, 세월호가 인양됐다"며 "이제 진실을 인양할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하자"고 독려했다.
박행덕 다른세상새로운전남운동본부준비위원회 공동대표도 "해수부와 황교안 정부는 하루 빨리 세월호를 우리의 가슴에서 지우려고 하지만 절대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위해 흔들리지 말고 싸워나가자"고 소리쳤다.
그는 "우리의 4월은 세월호를 아파하고 추모하는 4월이 돼서는 안된다"며 "세월호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4월, 미수습자 9명이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4월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유가족 장훈씨(4.16가족협의회 진실규명 분과장)는 "정부는 구조에 실패했다고 하지만, 구조실패란 '시도' 한 후에야 성립하는 말"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참사 당일 해경은 누구도 세월호와 교신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세월호에 대한 신고만 유독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실을 요구하면 '경황이 없었다'며 말을 돌린다"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추모객 1000여명(주최측 추산)은 하늘 위로 노란 풍선 수백개를 날려 보내며 미수습자 9인의 수습과 진실규명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