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지난 2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대기업 근무 직원들은 5월 첫째주 황금연휴를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등 대기업들은 5월 초 연휴에 연차 사용 등을 권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5월 첫째주에는 1일 노동절,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가 있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 내수진작 차원에서 이 주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은 무산됐지만,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직원들에게 2일·4일 연차 사용을 권장해 장기휴가를 누릴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또 일부 기업들은 회사 차원 휴무일을 지정할 예정이다.


효성과 한화그룹 등의 일부 계열사는 회사에서 휴무일을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현대차는 자율적으로 연차를 활용하도록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공식 휴무일 지정은 없으나 부서별로 일정을 조율해 자율적으로 연차를 쓰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2일과 4일 등을 권장휴무일로 지정해 연차사용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2일과 4일을 각각 권장휴무일로 정했고, LG디스플레이는 2일, 4일, 8일을 권장휴무일로 지정했다. GS그룹도 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정규직들을 중심으로 연휴 활용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업체 규모·고용형태에 따라 연휴 사용여부는 상당한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체들에 연휴 활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근무직원이 적은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등의 경우 자유로운 연차 활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주요 28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휴가 사용일수는 1년에 8일 밖에 안돼 꼴찌였다. 10일 미만을 기록한 나라는 조사 대상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연차활용이 미진한 것이 이같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13년에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직원들에게 연차휴가를 모두 쓰도록 권장하고 있는 기업은 대기업의 경우 72%를 넘었으나, 중소기업은 5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