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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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장기 근무자들이 하나둘 회사를 떠나면서 560조원 기금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5년 동안 국내 채권운용실에서 근무하던 안태일 실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지난 2월 퇴사한 유상현 전 해외 대체실장과 이경직 전 해외증권실장에 이어 안 실장마저 잃을 위기에 처했다.

퇴사 후 법무법인 김앤장으로 자리를 옮긴 유 전 실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하는 투자위원회에서 찬성표를 던졌던 인물이다. 

삼성물산 합병 결정 당시 중립 의견을 냈었던 이 전 실장은 글로벌 기관자금 전문운용사인 웰링턴매니지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투자 실무를 총지휘하던 안 실장 마저 회사를 떠나게 되면 기금운용 특성상 효과적인 연금 투자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지적한다. 안 실장은 2012년부터 채권운용실장을 맡아 25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투자를 총괄해 왔다.

특히 본부에 남은 나머지 실장급 인사들이 모두 보직에 선임된 지 1년이 안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우려는 더욱 커져간다. 

안 실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올해 초부터 병가 또는 사임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지만 접수되면 기금운용본부는 해외증권실장과 해외대체실장까지 총 3명의 실무 책임자가 공석이 된다.

국민연금은 현재 이들 자리에 대해 채용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적당한 대체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