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사진=임한별 기자
미국 달러화. /사진=임한별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이슈에 따라 움직이며 단기적인 방향성 변동이 커졌다. 북한의 핵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이슈부터 프랑스 대선 등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미국과 한국을 제외하고도 많은 이슈가 터지며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슈가 범람한 4월이 지나간 5월의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일까.

◆대부분 통화, 고평가 압력 받아… 변동성 지속 전망


미국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로 원화를 포함한 대부분 국가의 통화에서 고평가 압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장기적으로 엔화와 루블화의 강세 압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미약한 국내경기 회복과 북핵 리스크, 위안화 약세 등으로 5월 소폭 상승하는 등 달러화 강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국제정세의 변화와 환율조작국 이슈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높은 변동성 국면은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신흥국 경기가 정상화 기조를 보인다는 전제 아래 신흥국 통화가치 회복세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신흥국 통화의 실질실효가치가 장기 평균 수준을 복원한 점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정점을 지나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신흥국 통화 가치의 회복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으로 신흥국 통화 대비 소폭 원화가 평가절하됐다”며 “북핵 문제의 가변성이 잔존하지만 신흥국 통화와의 동조성을 이내 회복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5월, 달러화 강세… 하반기는 원화 강세 예상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에 이어 최근 한국도 경기회복세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주요 해외 IB(투자은행)와 한국은행, 정부 등도 한국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경기 반등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득이 환율에 미치는 경로가 중요한 한국의 특성을 감안할 때 원화를 강세로 만드는 요인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트럼프노믹스 등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면서 달러화 강세와 원화 강세가 상존에 원/달러 환율 움직임의 불확실성은 커질 전망이다.

또한 미국의 소비심리 확대에 따른 수요의 증가 유지는 결국 실물경기의 순환속도를 빠르게 만드는 기제로 작용된다. 이는 주요 선진국 대비 가장 높은 물가상승 속도를 한층 더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에는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은 매일 터져 나오는 뉴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을 예상하려면 물가와 금리, 통화량과 소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각국의 현재 환율과 균형 환율의 괴리를 추정한 결과 달러화는 실질환율 대비 절상된 상태고 나머지 통화들은 절하된 상태”라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달러화 약세, 나머지 통화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