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인명 구조대. /사진=뉴스1
드론 인명 구조대. /사진=뉴스1
드론은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 불린다. 국내에서는 장난감 취급을 받지만 깊게 파고들면 각종 신기술이 모여있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다. 드론은 애초에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관련 산업의 발달로 점차 대중화하는 추세다.
미국기업 아마존은 몇년 전부터 드론을 이용한 배송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운영 중이다. CJ대한통운도 최근 제품 배송에 드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처럼 산업현장 곳곳에서 드론이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드론을 전문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인력의 수급이 절실해졌다. 최근 산업기술진흥원과 산업연구원은 10년 뒤 유망 직종에 ‘드론관련 종사자’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드론을 한번 날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고도, 속도, 방향, 장애물 등의 정보가 필요하다. 따라서 드론에는 ▲3축 가속도계 ▲3축 자이로스코프 ▲자력계 ▲기압계 ▲GPS센서 ▲거리측정계 등 기본적으로 5가지 이상의 센서가 들어간다. 여기에 산업용 드론처럼 특수목적을 지니게 되면 센서는 더 늘어난다.


아마존 프라임 드론. /사진=아마존
아마존 프라임 드론. /사진=아마존

◆드론조종면허, 어떻게 따야 할까

복잡한 기계인 만큼 ‘드론조종면허’도 있다. 드론조종면허는 국가가 인정하는 면허로 산업용 드론을 다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의 취미생활을 목적으로 하는 12㎏ 미만의 드론은 면허 없이도 조종할 수 있다. 하지만 12㎏이 넘는 대형 드론의 경우에는 면허가 있어야 한다. 드론조종면허의 정식 명칭은 ‘초경량비행장치 자격증’(무인회전익)으로 교통안전공단에서 주관한다.
초경량비행장치 자격증 취득 과정은 자동차운전면허와 매우 유사하다. 직접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시험을 치를 수 있으며 전문교육기관에서 직접 취득할 수도 있다.

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치르는 시험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통과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교통안전공단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해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다. 시험은 ▲항공법규 ▲항공기상 ▲비행이론과 운용 등의 내용으로 이뤄지며 총 40문항이다. 시험시간은 50분이며 70%인 28문제 이상 맞춰야 합격할 수 있다.

드론 교통법규위반 단속. /사진=뉴스1
드론 교통법규위반 단속. /사진=뉴스1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에는 지정된 기관에서 20시간의 비행시간을 이수해야 실기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국가공인 교육기관은 현재 전국에 7곳이 있으며 항공교육 훈련포털에서 연락처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드론교육비용은 300만~400만원 수준으로 비싼 편이다. 본인이 직접 기체를 인증 받은 후 교관자격이 있는 사람의 서명을 받아 응시 자격을 얻는 방법도 있다.
실기시험은 기체와 조종자지식, 점검방법을 기본으로 ▲지상활주 ▲공중조작 ▲착륙조작 ▲비행 후 점검 등으로 구성된다. 교통안전공단의 2월10일 기준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1440명의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드론조종사, 전망은?

이외에 대학교의 드론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초당대학교·대경대학교·영산대학교·경운대학교·한서대학교·한국항공대학교·서해대학교 등에 드론 관련학과가 개설돼 있다.


지난해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드론날리기 행사. /사진=뉴스1
지난해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드론날리기 행사. /사진=뉴스1

드론 관련 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드론이론 ▲드론응용 ▲드론 조종법 ▲드론관리정비법 ▲드론 설계 제작 등을 기본으로 배운다. 여기에 ▲항공역학 ▲관제시스템 ▲기상학 ▲유무인기 운용이론과 무선통신 등 드론과 관련된 기초학문도 배울 수 있다. 드론펌웨어, 센서시스템, 모터, 메인보드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관련 이론부터 항공촬영, 군용무인기 운용관리법 등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응용실무까지 총체적인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드론 관련 학과는 개설된 지 채 10년이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와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관련산업을 확장하는 추세인 만큼 전망은 밝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해 12월 드론조종사를 채용해 적은 인력과 시간으로 조사의 정확성을 높이는 3차원 이미지 분석기술에 투입했다. 

아직 국내에서 산업용 드론은 농약살포 등 일부 분야에 한정돼 있지만 업계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시장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사람의 손이 직접 닿기 어려운 재난재해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의 드론. /사진제공=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드론. /사진제공=CJ대한통운

허성필 경운대학교 무인기공학 교수는 “드론 기술과 정보통신(ICT)기술의 융합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만 존재하던 드론의 재난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재난상황 모니터링 등의 분야에서 수준을 높인다면 재난·재해 상황에서 드론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보다 드론산업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구글과 아마존 드론조종사들의 임금은 시간당 약 45달러(약 5만5000원)선으로 연봉 900만달러(약 1억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