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보고 ‘견원지간’(犬猿之間)이라고 표현한다. 개와 원숭이 사이라는 뜻인데 사전에 따르면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개와 원숭이처럼 원수나 불편한 관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견묘지간(犬猫之間)이라는 말도 있다. ‘개와 고양이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좋지 못한 사이를 이르는 말’이라는 게 사전의 설명이다. 이런 말 때문인지 개와 고양이는 서로 잘 지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과연 개와 고양이는 친구가 될 수 없는 걸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렇지 않다. 개와 고양이도 분명 친구가 될 수 있다.

개만 여러마리 키울 때도 서로 잘 지내는 경우가 있고 서로 사이가 나쁜 경우가 있다. 고양이끼리 키울 때도 마찬가지다. 잘 지낼 수도 있고 못 지낼 수도 있다. 여러마리 중 특히 2마리나 3마리만 사이가 나쁜 경우도 있다. 즉 서로간의 궁합이 잘 맞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이다.


개와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개와 고양이가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을 무조건 궁합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개와 고양이가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주인의 노력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개와 고양이를 친구로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가장 쉬운 방법은 사회화시기인 2~3개월령부터 함께 지내도록 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 만약 나이 차가 어느 정도 난다면 3가지 사항을 기억하자. ▲서두르지 말 것 ▲냄새부터 익숙해지게 만들 것 ▲혼내지 말고 칭찬할 것.

우선 개와 고양이를 처음부터 바로 인사시키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인사에 앞서 각자의 체취가 밴 수건을 서로에게 주고 냄새를 맡게 한다. 이때 좋아하는 간식이나 사료를 함께 주면 서로의 냄새를 좋은 냄새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런 다음 두 사람이 각각 강아지와 고양이를 잡고 멀리서 서로의 얼굴을 보여준다. “저 친구가 OOO야”라고 소개하면서 간식을 준다. 이때 서로 경계하지 않으면 “옳지 착하다”라는 칭찬을 덧붙인다. 이후 점점 거리를 좁혀가면서 간식을 주고 칭찬을 한다. 상대방이 나에게 좋은 존재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으르렁대는 등 거부반응을 보인다면 다시 처음 과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천천히 이 과정을 반복하자. 서로 싫어하거나 싸운다고 절대 때리거나 혼내선 안된다. 그럴 경우 오히려 안좋은 기억만 생겨 평생 친구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개와 고양이는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다. 다만 주인의 충분한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