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씨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정유라씨가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오늘(31일) 오후 입국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된 뒤 7개월여만인 오늘 오후 3시16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돌아왔다.
정씨는 공항 도착 후 "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리 국적기에 탑승한 뒤 바로 체포된 정씨는 양쪽으로 팔짱을 낀 검찰 관계자 2명과 함께 출입구로 나와 고개를 한차례 숙인 뒤 취재진 물음에 답했다.

정씨는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 저도 계속 이것을 퍼즐 맞추고 있는데도, 사실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며 자신은 아는 것이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덴마크 검찰의 송환 결정에 대한 항소를 포기하고 귀국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기가 너무 혼자 가족도 없이 오래 있다 보니까, 입장을 전달하고 오해 풀고 해결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삼성의 승마 등 특혜지원에 대해서는 "(최씨가) 삼성전자 승마단이 6명을 지원하는데 그 중에 1명이라고 해 그런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대 입학·학사 비리에 대해서는 "전공이 뭔지도 잘 모르고 저는 한번도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었다. 학교에 안갔기 때문에 입학취소는 인정하고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입학시험 당시 메달을 들고 가 시험 규정을 위반한 데 대해서는 "메달은 이대만 들고 간 게 아니라 중앙대도 들고 간 것 같다. 어머니가 입학 담당자 분한테 가져가도 되는지 여쭤보라고 해서 여쭤보고 가지고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씨는 "어머니 재판 내용을 하나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안에 갇혀 있어서 검색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정씨를 바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6월2일 오전 4시8분까지 총 48시간 동안 정씨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후 내일(다음달 1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되면 최장 20일간의 조사 기간을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