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담배시장 선점 경쟁 ‘후끈’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가 2000억원을 투자해 최근 완공한 사천 2·3공장 생산제품이 지난 12일 일본 수출을 시작했다. 기존 공장보다(3만3824㎡)보다 규모가 51.3% 커진 만큼(5만1186㎡) 아시아 수출 허브로서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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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BAT코리아 사천공장 임직원들이 ‘네오스틱’ 첫 일본 수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AT코리아 |
2·3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만큼 올해는 수출물량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BAT코리아가 차세대 담배로 지목한 가열전자담배기기 ‘글로’의 전용 담배인 ‘네오스틱’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지난해 12월 일본 센다이에 최초로 출시한 글로는 출시 6개월 만에 지역 담배시장에서 7%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판매되는 네오스틱은 러시아공장에서 물량을 공급했지만 이제부터는 사천공장이 빠르게 그 역할을 대체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15년 9월 필립모리스재팬은 일본 전역에 글로와 유사한 가열전자담배 ‘아이코스’를 먼저 출시했다. 지난 4월 기준 아이코스의 일본 전체 담배시장 점유율은 8.8%이며 센다이에선 15.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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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 사천공장 ‘네오스틱’ 생산담당 직원이 네오스틱 생산 설비를 조작하고 있는 모습. /사진=BAT코리아 |
센다이는 일본 전체인구의 1%, 흡연인구의 1%가 거주하고 있으며 젊은 대학생들이 많아 일본의 담배시장 트렌드를 대변하는 지방으로 꼽힌다. 담배업계에선 센다이의 사례를 감안해 앞으로 3년쯤 뒤에는 일본에서 기존 담배와 가열담배의 이용 비율이 1대1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BAT재팬은 오는 7월 글로의 판매지역을 도쿄·오사카·미야기로 확대하고, 연말까지 일본 전지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8월쯤에는 국내에도 글로가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5일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를 국내에 먼저 출시했지만 BAT코리아는 한국에 최상위 수준의 품질생산성을 갖춘 제조공장을 두고 있다는 장점과 패스트팔로어 전략을 앞세워 빠른 추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기선 BAT코리아 사천공장장(상무)은 “사천공장은 BAT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우수한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라며 “아이코스의 미비점을 보완한 글로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네오스틱 생산에 만점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