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터 법원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알페온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해 수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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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논란은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휴젤 등 후발주자를 상대로 수년전부터 의혹을 제기해 시작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어 구체적 의혹 제기는 자제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대웅제약과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가 각각 토양(마구간 흙)과 통조림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직접 나서 대웅제약이 자사의 보툴리눔 균주를 훔쳤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메디톡스 측은 국내 수사기관에 관련 내용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지만 모두 무혐의로 내사종결됐다.
일단락된 듯 보였던 이 논란은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하며 글로벌 무대로 다시 불이 붙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관계자는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민사소송을 통해 제기한 주장은 허구이며 소송과정에서 모든 주장이 거짓임을 철저히 입증하겠다”며 “메디톡스가 국내에서의 지속적인 의혹제기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가 없자 보툴리눔 톡신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이는 자사의 해외 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나보타는 알페온을 통해 미국 FDA 허가신청을 완료한 상태인데 반해 메디톡스는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도 시작하지 못한 상태”라며 “특히 메디톡스는 미국 파트너사인 엘러간과 함께 ‘미국공정거래법 및 반독점법 위반 소송’에도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메디톡스의 지속적인 음해에 대해 대응할 가치를 못 느꼈으나 이번 소송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책임을 철저하게 묻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