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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차입계층 인구 및 베이비붐 세대 부채/자료=한국은행 |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일군 베이비붐(1955~63년생)의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가 5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적극 차입 계층의 상당수를 차지해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가구당 평균 금융부채는 5800만원으로 가구 평균(44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적극 차입 계층 중 베이비붐 세대 비중은 30%를 초과했다.
그 결과 2016년 기준 전체 가구 중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가구 수 비중은 22.4%지만 금융부채 점유 비중은 27.8%로 더 높았다.
수명 연장 등으로 직장에서 은퇴한 후에도 경제활동을 위해 자영업 등에 진출하는 중장년층이 늘어나는 점도 가계부채 증가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5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말 316만2000명으로 10년 전보다 52만명이나 더 늘었다. 50세 이상 자영업자 가계대출은 3월 말 기준 98조2000억원으로 2012년 말(63조원)에서 많이 증가했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노후소득 확보를 위한 임대주택 확대도 가계부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4월 기준 주택임대 수익률의 대응지표인 전·월세 전환율은 6.4%지만 예금은행 가중평균 정기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1.4%에 그친다. 60세 이상 연령층의 월세 임대가구 수는 2012년 27만7000가구에서 지난해 42만7000가구로 증가했다.
투자자산으로 주택을 선호하고 임대주택이 가계 중심으로 공급되는 주택시장 구조는 가계부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 임대주택 중 가계부문 공급 비중은 78.9%로 미국(56.3%), 영국(53.1%), 일본(66.5%) 등 주요 선진국을 크게 웃돈다.
우리나라 가계 자산 중 비금융자산 비중도 62.8%로 미국(30.1%), 영국(47.2%), 일본(36.5%)을 크게 앞섰다.
한은 측은 "주택은 중장기적으로는 소유보다 거주 중심으로 소비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 노후소득 확보를 위해 주택연금 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구조적 요인을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