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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3배 성장… 치킨업계 블루칩으로
실제 bhc는 경쟁이 치열한 치킨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냈다.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보여 지난해 전년대비 26% 성장한 23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인수 당시 정체됐던 매출보다 3배 성장한 수치이며 독자경영 후 추가로 인수한 회사를 더하면 36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했다는 게 bhc 측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bhc의 성장 비결로 전문경영인의 경영과 상생경영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창업주가 경영을 지속하는 경우가 많지만 bhc는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경영과 조직문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것.
박 회장은 “이러한 시도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경영을 가능하게 했다”며 “여기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bhc는 독자경영 이후 과감한 개선과 적극적인 투자도 단행했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트럭 100대에 자동 온도조절장치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신선한 닭고기 공급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물류를 개선했고, 연구개발(R&D)를 강화해 연구공간 확장과 최신 연구장비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60억을 투자해 최신식 설비를 갖춘 신규 푸드공장을 새로 짓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가맹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신바람 광장’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활발한 신제품 출시도 매출 증진 효과를 이끌어냈다. bhc는 현재까지 뿌링클, 맛초킹 등 10여개에 이르는 히트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제품은 가맹점 매출을 높이는 데 기여했고 가맹점의 높은 매출은 가맹점 수 증가로 이어져 지난 2013년 806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1395개로 늘어났다.
◆ 매각설·모기업과 소송… 풀어야 할 숙제
이처럼 성장가도를 달려온 bhc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있다. 우선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코리아가 bhc를 인수하면서 bhc를 외국계 기업으로 보는 시선이다.
박 회장은 이에 “총 투자금액 1650억원 중 국내 투자사들이 총 1000억원을 투자해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익금의 해외 배당이 전무하며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우수인력 영입, 사업환경 개선 등에 지속 투자하고 있어 국내 투자펀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덩치를 키워 되파는 사모펀드 특성상 꾸준이 제기되는 매각설에 대해서도 “지금은 매각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투자와 성장에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모기업인 BBQ와의 각종 소송도 안고 가야할 짐이다. BBQ와 bhc는 결별 이후 끝없는 법정 공방을 펼치며 앙숙관계가 됐다. BBQ 직원의 원재료 절도 소송으로 시작해 ▲매각가치 부풀리기 ▲매출 2·3위 다툼 ▲물류계약 소송 등 두 회사 간 공방은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함께 성장하고 프랜차이즈 산업도 발전하는데 그동안 부당한 일을 많이 당했다"며 "계약도 일방적으로 파기당하는 등 임직원과 회사의 피해가 커 소송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당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법에 호소를 할 수밖에 없다"며 "예기치 않게 많은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까지 BBQ와 진행한 모든 소송에서 100% 승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