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이해득실을 떠나 서민증세임이 명확히 밝혀진 담뱃세 인상, 꼭 원상복귀 되어야 합니다.”

국내 최대 흡연자 커뮤니티 아이러브스모킹이 2일 담뱃값 인상의 주역인 자유한국당이 최근 담뱃값을 4500원에서 2500원으로 내리는 ‘담뱃세 인하 법안’을 발의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2015년 전격 시행된 담뱃세 인상은 국민건강 증진보다는 서민증세를 심화시킨 실패한 정책임을 구 여당(자유한국당)이 스스로 실토한 꼴”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이러브스모킹은 “여당시절 불통으로 일관하던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총선과 올해 대선을 거치면서 민심의 혹독한 심판을 받아 이를 만회하려고 담뱃세 인하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들이 담뱃세를 올린만큼 결자해지의 자세로 이를 끝까지 바로잡는 노력을 보여야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아이러브스모킹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담뱃세 즉각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12월 아이러브스모킹 회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담뱃세 즉각 원상복구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이어 “만약 담뱃세 인하를 위한 구체적인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단순히 담뱃세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끌어들여 흡연자를 농락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아이러브스모킹은 2년 전 담뱃세 인상이 ‘서민증세’라며 반대했던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제 와서 정치적 술수 운운하며 반대를 할 것이 아니라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담뱃세 인하를 적극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담뱃세 인상과 함께 조단위로 더 걷힌 건강증진기금이 원래의 취지에 맞게 운용돼야 한다”며 “흡연자를 위한 기금 사용 등 우선 사용분야를 명시하고 기금 배정순위와 기준을 투명하게 집행해야 흡연자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운영자는 “현 시점에서 담뱃세 대폭 인상이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부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며 “지난 정부의 담뱃세 인상 정책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독단적이고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되돌릴 수 있도록 담뱃세 인하를 시행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