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불황에도 올 2분기 산업용 전력소비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화학업종의 수출 호조가 상승흐름을 이어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7년 2분기 전력소비 동향’에 따르면 올 2분기 전체 전력소비량은 1192억3000만kWh로 전년 동기(1180억3000만kWh) 대비 1.0% 늘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전체 사용량의 58.7%를 차지한 산업용 전력 소비량이 0.6% 늘었다. 조선업종은 구조조정 여파로 19.8% 크게 감소했으나 반도체(6.7%)와 화학(2.6%)업종의 수출 호황에 힘입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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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이 전기 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
일반용(상업용) 전기 소비량도 1.9% 증가했다. 산업부는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소폭 개선되면서 사용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96.7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111.1까지 상승했다.
주택용은 누진제 완화 조치로 사용량이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0.8%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15.5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제주(4.45%), 충남(2.71%), 경기(1.97%)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용은 초·중·고 기본요금 할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기업이나 자영업 등에 야간 시간대에 반값으로 제공하는 심야전기는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용도별 전력소비율은 산업용 58.7%, 상업용20.6%, 주택용 13.2%, 농사용 3.1%, 교육용 1.5%, 심야 2.2%, 가로등 0.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