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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형호텔은 개인투자자가 객실을 분양받아 직접 운영하는 부동산으로 2012년 본격적으로 공급됐다. 호텔 손님이 많을수록 배당받을 수 있는 수익금이 늘어나는 구조다. 하지만 상당수 시행사가 분양광고 시 5~10%의 수익률을 보장했다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2015년 6월 서귀포시에 들어선 A호텔은 투자자와 운영사 간 갈등으로 최근 영업이 중단됐다. 시행사는 분양 당시 1년 확정수익률 10%, 이후 5년 5%를 보장했지만 영업난으로 수익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투자자 142명이 호텔을 점유하고 운영사는 업무방해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다. 또다른 분양형호텔의 투자자들은 제주시청 앞으로 몰려가 무분별한 인허가를 내준 데 대해 집단항의를 벌였다.
이렇게 수익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이유는 계약서상의 조항 때문이다. 분양형호텔의 가장 큰 문제인 확정수익률은 호텔 객실의 공실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를 조건으로 해 투자자에게 오해를 일으킨다. 실제 최근 분양 중인 분양형호텔도 '1년 내내 객실 가동률 100%' 등의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는데 분양 이후 객실 가동률이 100%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다. 일부 분양형호텔은 객실 손님이 없을 경우 투자자가 직접 이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내세워 홍보하기도 한다.
◆시장 상승가능성 아직 높지만 '선별투자' 필요해
분양형호텔의 수익률이 떨어진 데는 중국인관광객 감소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국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정부의 보복조치로 중국인관광객의 국내 여행이 금지되면서 분양형호텔이 최대 피해자가 됐다.
제주도 호텔업계 관계자는 "시행사가 제시하는 수익률은 대체로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동산전문가들은 확정수익률을 맹신하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제주도 부동산시장 자체가 어두운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사이 거품이 지나쳤던 것이 사실이지만 제주도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상승 가능성이 높은 데다 무리하게 대출받지 않는다면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분양형호텔을 분양받을 계획이 있다면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공실 가능성도 체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