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취임때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함 사장. 임기 종료를 불과 두달 앞둔 시점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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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뉴시스 DB |
그의 명성은 최근 연일 하락세다. 공공기관인 강원랜드가 2012∼2013년 채용한 신입사원 518명 중 95%인 493명이 청탁을 통해 입사했다는 감사원의 조사결과가 최근 드러나서다. 조사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서류심사 기준을 전형 도중에 바꾸는가 하면 인·적성 검사 등 필기시험 점수를 조작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최종 불합격한 200여명도 청탁한 사람들로 알려졌다. 취업 청탁 대가로 1500만~3000만원의 금품이 오간 것은 관행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원랜드는 설명자료를 내고 “채용비리는 2013년 초 당시 최흥집 사장 임기에 일어난 일”이라며 “(현재는) 채용 문제에 일절 개입하지 않음으로써 외부 청탁의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함 사장 체제에서도 문제가 많았다고 본다. 현재 임원 11명 중 6명이 함 사장 사람인 데다 국방부 헌병대 출신이 카지노 총 책임자로 임명되는 등 함 사장 임기 중에도 낙하산 인사가 이뤄졌다는 내부고발이 나왔다.
함 사장 본인도 낙하산 낙인이 찍힌 인물이다. 검사 출신인 그는 친박연대 최고위원을 지내다 2014년 강원랜드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대로라면 임기를 끝까지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러모로 악화일로인 강원랜드. 함 사장이 땅에 떨어진 카지노 공기업의 신뢰를 회복하고 명예롭게 물러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6호(2017년 9월20~2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