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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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62.7%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FOMC 결과에도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전망을 유지해 눈길을 끈다. 이들 전문가가 제시한 10월 환율과 증시 전망을 들어봤다.

◆갈피 못 잡는 원/달러 환율, 10월 하방 압력 예상


지난달 FOMC 이후 달러화가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FOMC 직후에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반등했지만 다음날에는 연준의 통화 긴축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하는 등 갈피를 못 잡았다.

달러화의 가치 및 방향성은 상품시장과 신흥국시장의 움직임에 중요한 변수다. 또한 달러화 약세를 통한 신흥국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 전반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FOMC 이후 달러 방향성이 모호해지면서 신흥국시장을 중심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글로벌증시는 주요 선진국의 유동성 축소 우려를 높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전문가들이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어렵다고 분석한 이유는 미국 경기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낮은 물가 흐름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FOMC 결과를 반영해 반등했던 달러화의 강세 흐름은 지속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도 점차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더 나아가 10월 유럽중앙은행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정책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는 다시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만한 요인이 약한 점도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어려운 이유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지난 8월과 9월 물가지표가 반등할 수 있지만 임금상승률이 정체되면서 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제한될 수 있다. 연준 내부적으로 낮은 물가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보유자산 축소로 금리인상을 당분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도 달러에 연동해 상승 이후 다시 하락 전환할 전망이다. 이달 중순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예정된 것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이달 초에 가장 강해질 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0월 국내증시 긍정적… ‘이익모멘텀’에 주목


증시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주식시장은 긴 연휴 이후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9년 이후 추석 연휴를 전후한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추석 연휴 전에는 시장의 조정 흐름이 출현하지만 이후에는 강세를 보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관세청에서 발표한 지난달 1~20일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31.1%에 이르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는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수출주의 올 3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긍정적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달 중순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한·미간 통상마찰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점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20~1140원 레벨에서 하향 안정된 데다 지난 4월에도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할 때 큰 악영향은 없을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할 때 이달 국내증시는 사상 최고치 돌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키움증권은 10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330~2500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국내주식시장이 다시 상승 흐름을 탄다면 어떤 스타일의 주식이 강세를 보일까. 가장 유망한 것은 이익모멘텀이 강한 기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홍 팀장은 “코스피200지수의 향후 12개월 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9.18배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국내증시의 투자 매력이 높다”며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점과 종목·업종별로 이익전망의 희비가 엇갈리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0월 유망 스타일 포트폴리오로 이익모멘텀 스타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200지수의 PER은 9.92배로 2010년 이후의 평균(10.16배)에 근접하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결국 현재의 기조가 이어지는 한 IT(정보기술) 중심의 시장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