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이 ‘카카오게임즈’로 옷을 갈아입은 지 1년 만에 게임업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은 지난 2015년 ‘검은사막’에서 시작됐다. 펄어비스가 제작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한 검은사막은 해외에서 이용자수 200만을 기록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어 지난 8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음양사’도 3주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올해의 게임’ 후보작 ‘배틀그라운드’의 퍼블리싱권한을 확보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마음골프’ 인수로 VR·AR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이틀 뒤인 28일에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경쟁사들을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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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
카카오게임즈의 성공을 이끈 수장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불린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카카오는 게임플랫폼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카카오게임은 믿고 거른다’는 게이머들의 조롱이 이어졌고 개발사 사이에서도 카카오톡 입점을 꺼리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이 플랫폼으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 스낵게임을 도입하면서 가능성을 열었다. 여기에 음양사와 카카오IP게임 등을 연속 출시하면서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게임사업부문까지 흡수, 명실상부 카카오 게임사업의 지휘자가 됐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그는 새로운 사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 한 관계자는 “최근 남궁 대표는 직접 즐기는 게임에 빠졌다”며 “마음골프 인수도 이 영향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내년에 추진할 상장도 성공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이면 20년차 게임인이 되는 남궁 대표가 게임사에 기록될 또 하나의 굵직한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