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수혜국서 공여국으로. 지난 9월4일 강원 인제군 북면 원통8리 267-5번지 논에서 올해 첫 벼 베기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뉴스1
원조 수혜국서 공여국으로. 지난 9월4일 강원 인제군 북면 원통8리 267-5번지 논에서 올해 첫 벼 베기 작업이 한창이다. /사진=뉴스1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부가 제출한 식량원조협약(FAC·Food Assistance Convention) 가입 동의안이 의결됐다고 3일 발표했다.
FAC는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 등에 인도적 목적으로 식량을 지원하는 국제 협약으로,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14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회원국들은 지난해 기준 연간 총 30억달러 규모를 약정하고 이에 따른 식량 원조를 이행하고 있다.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강화하고 높아진 식량 원조 수요 확대에 대응해 일시적 원조가 아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협약 가입을 추진했다.


정부는 FAC 가입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FAC 사무국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해 460억원 규모의 국산 쌀 약 5만톤을 중동, 아프리카 등 기아로 고통받는 국가들에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게 된 최초의 국가로 국제 원조 성공 사례의 모델이 돼 왔다"며 "특히 FAC 가입을 통해 주요 식량 원조 국가들과 함께 국제 식량 원조 정책 방향을 이끌어 가는 주요국으로서 국격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