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사진=뉴시스(AP 제공)<br />
온두라스. /사진=뉴시스(AP 제공)

온두라스 당국이 1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야권의 시위가 격화한 가운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한 후안 에르난데스 대통령(49)은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10일 간의 야간 통행 금지령도 발령했다. 다만 온두라스 최고선거재판소(TSE) 소속 대표단, 국내외 대선 옵서버, 언론인은 해당하지 않는다.

야권의 시위는 살바도르 나스라야 야당연합 후보(64)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나스라야 후보는 지난달 29일 TSE가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하자 자신이 앞섰던 초기 개표 결과에서 전세가 역전된 데 대해 "수용할 수 없다"며 개표 조작을 주장했다.

TSE는 지난달 27일 나스라야 후보가 45.7%를 득표해 에르난데스 대통령(40.2%)에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사흘 만인 29일에는 에르난데스 대통령이 42.4%를 득표해 나스라야 후보(41.7%)에 앞서도 있다고 발표했다.

다비드 마타모로스 TSE 소장은 대선 최종 개표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야권 지도자인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여 최종 결과를 선포하기 전 기타 오류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셀라야 전 대통령은 "사흘 안에 우리는 결과를 받게 될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가 나온다면 대선 결과도 인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