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이 급증한 것은 대부분 안정적인 월 소득이 부족한 생계형 워킹실버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홀로 어렵게 생활하는 노년층은 경제활동으로 인한 건강관리 부실도 우려된다. 끊임없이 관절을 사용해 일해야 하는 직업군은 ‘관절 건강’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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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장시간 서서 하는 업무, 발바닥 통증 불러
노년층 아르바이트 중 광고지 배포나 안내 업무 등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일들이 흔하다. 서서 일할 경우 체중을 고스란히 감당하는 무릎과 발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특히 퇴행성 변화로 발바닥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진 노년층이 무리하게 서 있을 경우 발바닥이 충격을 견디지 못해 통증이 생기기 쉽다. ‘족저근막염’으로 대부분 아침에 일어나서 첫걸음을 걸을 때 가장 아프고 몇 걸음 걸으면 오히려 좀 낫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충격을 덜 주는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거나, 딱딱한 신발 바닥에 푹신한 깔창을 넣어 예방할 수 있다. 뒤꿈치 통증의 원인 중에는 족저근막염이 가장 많은데 발바닥 근육이 피로하여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가능하면 서 있는 중간 중간에 잠시라도 앉거나, 앉아서 의자 같은 곳 위에 올려 놓는 것이 좋다.
◆인기 직종 ‘지하철 택배와 퀵 서비스’ 겨울철 낙상 주의
지하철 교통비가 무료인 65세 이상 노년층 사이에서 물건을 배달하는 ‘지하철 택배와 퀵서비스’가 인기 일자리로 자리 잡았다. 자칫 겨울철 기온이 내려가면 척추와 근육이 경직되면서 몸이 뻣뻣해지는데, 물건을 배달하다가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은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등 사고 대응력이 크게 떨어져 낙상이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 이광원 의무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평형감각이 약해지고, 자신의 신체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넘어질 수 있다”며, “노인의 경우 운동으로 근육의 힘과 몸의 반사 기능을 유지하면 잘 넘어지지도 않고, 크게 다치는 것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이 있다면 보행 중 지팡이를 사용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분산시켜 주면 좋다. 특히 평소보다 걷는 시간이 길 경우, 관절 보호를 위해 보조 보행기구를 사용하길 권한다. 평소 빠른 걷기와 스트레칭을 지속적으로 해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키우고,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지지 않도록 앉아 있다 일어설 때도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
◆워킹실버 일자리 대부분, 지속적인 관절 과사용 업무
근래 지자체에서 노인 일자리 교육 프로그램으로 ‘바리스타 과정’이 많다. 커피를 추출하는 작업은 손목을 과도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손목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초기에는 손 사용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생계로 인해 손 사용을 줄일 수 없다면 일할 때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의 무리를 줄이고, 중간중간 손목을 부드럽게 꺾거나 좌우로 돌려주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온종일 서서 쓸고 닦고를 반복하는 미화 업무 종사자들은 무릎이나 어깨, 손목 등 주요 관절에 부담이 많이 간다. 청소할 때 쪼그려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능한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일할 때 자주 자세를 바꿔줘야 한다. 관절을 한 자세로 장기간 둘 경우 관절연골이 약해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무릎에 무리를 주는 자세를 해야 한다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관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틈틈이 다리 구부렸다 펴기, 제자리 걷기 등을 해주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