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에 메뉴, 업종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 카테고리 (Cross-category)' 바람이 불고 있다. 피자 전문점에서 카페 메뉴를 판매하거나, 커피 전문점에서 식사 메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같은 요식업에서 단순히 다른 카테고리의 메뉴로 확장하는 것을 넘어서, 아예 다른 업종의 매장을 겸하기도 한다.

이 같은 변화를 일으킨 것은 Z세대의 부상이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Z세대는 틀에 얽매이지 않으며, 편안함과 동시에 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새로움을 추구한다. 

이에 따라 외식 브랜드들은 기존 매장 메뉴에 색다른 카테고리를 결합, ‘신선함’을 더해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Z세대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각 카테고리에서 확실히 선두를 다지고 있는 브랜드에서 먼저 일어나고 있다. 

코베타이 (사진=강동완 기자)
코베타이 (사진=강동완 기자)

경기도 오포읍 맛집으로 알려진 퓨전요리 '코베타이'는 130평이 넘는 넓은 공간에서 익숙한 한식요리와 함께 베트남과 태국을 대표하는 메뉴인 쌀국수, 분짜, 똠얌꿍, 뿌팟봉커리 등을 즉석에서 즐길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베트남식 커피, 코코넛밀크커피스무디, 망고주스 등 40여가지 메뉴를 즐길수 있다.
판매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까다로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대규모 키즈존을 마련해 아이가 있는 가족 손님들에게 복합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키즈존은 4개의 독립된 테마별 놀이룸과 대형 정글짐으로 구성하여 아이들에게 신비하고 흥미로운 놀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 2017년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 (Fast Casual Dining, 이하 FCD)’ 콘셉트 매장을 오픈했다. 
FCD 매장에서는 피자는 물론 파스타, 라이스, 샌드위치 등 식사 메뉴와 수프, 샐러드 등의 사이드 메뉴, 맥주, 디저트, 커피까지 선보였다. 피자 전문점이지만 카페에 온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간편하고 다양한 메뉴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된 ‘모닝박스’를 출시해 커피 외 푸드 라인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는 한식 메뉴뿐만 아니라, 즉석 죽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양식 요리인 리조또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신제품 리조또 3종인 ‘트러플크림 리조또’, ‘씨푸드토마토 리조또’, ‘비프로제 리조또’를 최근 출시했다.


본래 업종과 전혀 다른 업종으로의 확장을 시도한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카페 창업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탐앤탐스'는 매장 전체를 신진작가의 전시 공간으로 제공해 수도권 11개 매장이 갤러리형 카페로 재탄생했다.

탐앤탐스는 또한 애견미용이라는 색다른 분야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0일 특허청에 ‘겟풀 (getpool) 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 상표는 동물미용서비스업, 애견미용서비스업, 애완동물목욕업, 애얀동물 분양업 등을 목적으로 등록됐다. 탐앤탐스는 신사업으로 카페와 애견 미용실을 결합한 애견미용카페 사업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