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덕흠(왼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덕흠(왼쪽)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정치인 중 한 명인 박덕흠 미래통합당 의원(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이 최근 한 지상파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집값 상승으로 세금을 많이 내서 화가 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19대, 20대에 이어 21대까지 6년째 국회 국토교통위원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MBC 스트레이트 취재진에게 "투기가 아니고 살 집을 갖고 있다. 잠실에 있는 건 내가 원래 살다가 장인 집이 됐고 다시 하나 사서 강남으로 왔다"며 "계속 평생 살 집인데 집값이 올라가면 세금만 더 내고 나는 지금 집값이 올라서 화가 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의 대표적 다주택자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의 올해 정기재산 변동신고에 따르면 박 의원은 아파트와 상가, 창고, 임야 등을 포함해 모두 280억원대 부동산 자산을 보유했다. 이는 신고가액으로 실제 시세나 실거래가는 훨씬 높다. 박 의원은 올해 재산공개에서 실거래가 기준 약 52억원 상당의 땅을 매각했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부동산 가운데 주택만 보면 배우자 명의를 포함해 모두 4채로 서울 강남에만 고가의 아파트를 두 채 보유했다.

강남 아파트 두 채 신고가 57억… 시세는 118억

박 의원이 보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아이파크아파트 203㎡는 40억1600만원으로 신고됐지만 올해 공시가격은 52억원, 현 시세는 네이버부동산 기준 91억원이다.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33㎡도 신고가격은 16억7400만원이지만 올해 공시가격은 20억6900만원이며 지난 5월 실거래가는 27억6500만원이다.
강남 소유 아파트 두 채의 보유세만 계산하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약 9603만원, 재산세 약 2552만원이다. 각종 공제를 적용하지 않은 금액이다. 지난해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보유세를 계산하면 종부세 약 9112만원, 재산세 2425만원으로 추정된다. 박 의원이 낸 주택 보유세는 지난해 1억1537만원에서 올해 1억2155만원으로 약 618만원 올랐다.


강남 두 채 공시가격 기준 보유세 1.2억… 실제 납부액은?

하지만 박 의원이 실제로 낸 보유세는 훨씬 더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여연대 등이 모인 시민단체 주거권네트워크는 21대 국회의원 300명의 재산현황을 분석, 종부세 납부액 1위는 박덕흠 의원으로 최근 5년간 종부세 약 1억2504만원을 납부했다고 공개했다. 연간 250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종부세 부과기준인 9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전국 30만9361가구로 전체 공동주택의 2.23%다. 부동산자산 상위 2% 가구가 종부세를 낸다고 볼 수 있다. 종부세는 인별 과세로 납부자수를 보면 비율은 더 낮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종부세 고지서를 받은 사람은 59만5000명으로 국민의 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