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등에 따르면 스페인 국적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디에고 멘트리다는 지난 2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0 산탄데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자신의 3위 자리를 상대 선수인 영국 국적의 제임스 티글에게 양보했다.
멘트리다와 티글은 이날 경기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살짝 앞서있던 티글이 마지막 구간에서 코스를 잘못 들었고 그 사이 멘트리다가 티글을 앞질렀다. 티글이 길을 잘못 든 구간은 결승점으로부터 불과 수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공개된 경기 영상에 따르면 티글은 길을 잘못든 뒤 곧 이를 알아채고 허탈하게 분리벽에 기댄다. 그를 지나친 멘트리다는 결승점을 코앞에 두고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본다. 이후 멘트리다는 3등이 확정적임에도 결승점 앞에서 멈춰선 뒤 티글이 자신을 다시 앞지를 때까지 기다렸다. 결국 동메달은 멘트리다가 아닌 티글에게 돌아갔다.
멘트리다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티글은 계속 내 앞에서 뛰고 있었다"며 "그는 (동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 다음에 비슷한 일이 있어도 난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대회 주최 측은 멘트리다의 스포츠맨십을 높게 사고 그에게 명예 3위를 부여했다. 대회 상금 역시 티글과 동일한 300유로(약 40만원)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