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사업을 넘어 스포츠로 확대됐다. SK가 프로 스포츠로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대신 비인기·비주류 종목을 집중 지원해 한국 스포츠 전반의 저변 확대와 균형발전에 집중하기로 하면서다.
프로야구단인 SK와이번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SK텔레콤은 최근 신세계그룹과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지분 전량이며 인수 가격은 1352억8000만원이다.

이번 매각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통상 야구단 매각은 모기업의 재정난이나 운영난이 원인인 반면 SK는 여력이 충분해서다. 특히 SK와이번스는 4번의 한국시리즈 제패를 포함해 21년 동안 8번이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명문팀이다. 구단 운영을 통해 SK가 거둘 이익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K와이번스 매각은 스포츠 지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고민에서 비롯됐다. 프로야구는 이미 대중적인 스포츠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상황에서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상대적으로 뒤처진다. 이 같은 불균형 문제 해결 방안을 고민한 결과 사회적 가치에 더 부합하는 비인기 스포츠 지원 활동에 역량을 쏟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는 최 회장이 최우선 가치로 삼아온 ESG 경영과 일맥상통한다. ESG 경영은 기업 활동에서 친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개선 등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경영 방식이다. 재무구조만 고려할 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참여해 공익 가치를 찾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사회 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사회 전체에 행복을 더할 기업의 모습이 무엇일지 고민해 가겠다는 점을 항상 강조해왔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최 회장은 수차례 대한핸드볼협회장을 역임하며 국내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공을 들였다. SK텔레콤 역시 오랜 기간 펜싱과 핸드볼은 물론 장애인 사이클 등의 육성에 힘을 쏟아왔다.


SK텔레콤은 와이번스 매각 이후 아마추어 스포츠에 대한 장기적인 후원을 통해 많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온 경험을 살려 스포츠 저변을 넓히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대한민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TF’를 발족해 다양한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국내 스포츠의 글로벌 육성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대한민국 스포츠의 균형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더 큰 꿈을 가지고 대한민국 스포츠 후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