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500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택배 단가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뉴스1
CJ대한통운이 500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택배 단가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뉴스1

CJ대한통운이 500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택배 단가 인상을 단행했다. 다만 CJ대한통운은 적자 고객사에 한정한 택배비 운임 현실화일 뿐 택배비 인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1일부터 기업고객사 500곳을 대상으로 택배 단가를 인상했다. CJ대한통운 지사가 해당 고객사에 보낸 공문에는 "최저시급의 급격한 인상과 물가상승, 사회적 합의기구 합의문 이행을 위해 분류 전담 인력 투입 등으로 추가적인 경영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택배비 인상 조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단가를 인상할 경우 해당 기업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택배요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택배비 인상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마련된 상태다. 택배 노사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1일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을 통해 1분기 내에 택배 거래 구조 개선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고 택배비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택배사가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면서 추가 비용 부담도 불가피하게 됐다. 노사 간 사회적 합의에 따라 최근 CJ대한통운은 4000명,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와 한진택배는 각각 1000명의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완료했다. 

다만 CJ대한통운은 이번 기업고객 택배 단가 인상은 분류작업 인력 투입으로 인한 후속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체 8만개 고객사 중 500개 수준의 적자 고객 대상으로 디마케팅 또는 운임 현실화를 진행하기 위해 협조를 구하고 있다"며 "매년 고객사들과 진행하고 있는 가격 현실화 협의의 일환으로 전반적인 가격 인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