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앨런 로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발 할머니'라고 적힌 티셔츠를 들어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리즈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리즈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앨런 로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발 할머니'라고 적힌 티셔츠를 들어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리즈 유나이티드 공식 트위터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즈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가족사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 동료를 위해 가슴 따뜻해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리즈는 2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엘런 로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공격수 패트릭 뱀포드와 미드필더 하피냐, 수비수 스튜어트 댈러스가 골고루 득점에 성공했다.

리즈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발 할머니'(Granny Val)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함께 환히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이는 동료인 칼빈 필립스와 그의 가족을 위한 헌사의 의미다. 리즈의 핵심 미드필더인 필립스는 최근 그의 조모 발 크로스비가 타계함에 따라 장례 절차를 위해 최근 열린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발 크로스비는 리즈 구단의 이야기를 담은 아마존 프라임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면서 많은 축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크로스비가 지난주 세상을 떠남에 따라 리즈 선수들이 이날 그의 이름을 티셔츠에 새기고 그를 기린 것.

이날 득점을 터트린 뱀포드는 경기가 끝난 뒤 "아마존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발 할머니'가 우리 구단에 큰 의미를 지닌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발 할머니를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조차 그를 좋아하게 됐다"며 "발 할머니를 떠나보낸 건 큰 슬픔이다. 이건 필립스와 그의 가족들을 위한 것"이라고 애도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상을 떠난 오랜 팬의 응원 덕이었는지, 리즈는 이날 사우스햄튼에게 대승을 거두며 다시금 순위 상승의 기회를 맞았다. 리즈는 이날 결과로 11승2무12패 승점 35점이 돼 승점 34점의 아스널을 끌어내리고 리그 10위로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