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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과 2022년에 광주광역시 건설현장에서 두 번의 인명사고가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4분기 임직원 보수를 전년 대비 20% 이상 인상했다. 사고 여파로 재시공과 보상 비용이 증가하며 실적 하락과 직원 처우가 악화됐던 가운데 임금 정상화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직원 평균 연봉은 8200만원으로 2022년 4분기(6700만원) 대비 1년 만에 22.4%(1500만원)가 상승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1년과 2022년 광주 재개발 철거공사와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비용 손실이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2021년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53.3% 감소했고 2022년에는 감소폭이 더 커져 80.1% 역성장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116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HDC현대산업개발의 직원 평균 연봉은 6700만원으로 전년(7300만원) 대비 8.2%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HDC현대산업개발의 직원 평균 연봉은 6200만원으로 더 낮아졌다. 시공능력 10대 건설업체보다 낮은 급여를 받고 있고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1억2500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두 번째 사고 발생 2년차인 지난해 3분기에 회사는 매출 1조332억원, 당기순이익 6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0%, 114.7%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8% 감소했다.
사고 비용의 회계처리와 안정적인 수주 전략으로 실적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직원 보수는 정상화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직원의 평균 연봉은 2022년 3분기 5600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6200만원으로 10.7%(600만원) 상승했다. 4분기 기준 연봉 상승률은 두 배가량 높았던 셈이다.
지난해 7월 HDC현대산업개발 노조는 본사가 위치한 서울 용산역 앞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구성원들의 불만을 의식한듯 사측도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직원 복지 개선에 많은 노력을 했다"며 "임금 인상뿐 아니라 주택자금대출 등 여러 복지 혜택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