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제시한 촉진2-1구역 투시도./자료 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지의 새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제시한 촉진2-1구역 투시도./자료 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목표로 전면전을 펼친다. 삼성물산은 공사 기간을 2개월 줄이고 최저 금리의 사업비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과 조합 필수 사업비를 무이자 지원한다는 조건으로 맞불을 놨다. 시공사 선정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 재건축 대어를 손에 넣기 위한 두 시공사의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5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 수주를 위해 업계 최저 금리의 사업비 조달, 공기 2개월 단축, 조합원 환급금 전액 상환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삼성물산 측은 "업계 최고 신용등급인 AA+를 보유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이 필요없어 400억원에 달하는 HUG 보증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착공일까지 반영되는 물가 상승분은 일반적으로 소비자 물가지수와 건설공사비지수의 평균값을 적용하는데, 더 낮은 지수를 반영해 조합원의 부담을 크게 낮추겠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초고층 건설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해 공사기간을 2개월을 단축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삼성물산 측은 "공사기간 2개월 차이에 따라 금융비용 절감 등 조합원 1인당 1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전자산이 분양가보다 높아 환급금이 발생하는 조합원들의 경우 환급금 전액을 1순위 상환으로 책정했다. 조합원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내로 조기 정산한다는 파격적인 혜택도 내걸었다. 추후 일반분양 시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등에 따라 발생하는 옵션 판매 수익 또한 조합원에게 귀속한다. 최대 수익을 위한 최적의 분양시점인 '골든 타임 분양제'를 적용해 개발이익을 제공하겠다는 조건도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 부산 촉진2-1구역 오티에르 투시도/사진 제공=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부산 촉진2-1구역 오티에르 투시도/사진 제공=포스코이앤씨

이에 맞서 포스코이앤씨는 수주 전략으로 부산 최초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놨다. 오티에르는 기존 브랜드인 '더샵'과의 차별화를 선언한 포스코이앤씨의 새 브랜드로 서울 서초 신반포21차 재건축, 방배신동아 재건축과 같은 최상급 입지에 적용해왔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VEKA 창호'를 조합원 가구에 적용하고 이탈리아산 주방가구, 독일산 수전과 더불어 고가의 안마의자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가구당 12.5㎡가량의 커뮤니티 면적과 가구당 1.8대의 주차대수 확보도 약속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조합 필수 사업비는 전액 무이자로 제안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최고 69층의 초고층 아파트로 개발되는 부산 촉진2-1구역의 예상 공사기간은 5~6년으로 평균 공사기간이 3년인 타 구역과 달리 사업비 금융비용이 조합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며 "현금청산과 보상금을 제외한 필수 사업비 이자를 직접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원 가구당 4억원에 달하는 사업촉진비 1240억원 지원도 제안했다. 이는 2020년 포스코이앤씨가 부산 대연8구역을 수주하던 당시에도 화제가 됐던 조건이다. 실제 대연8구역 조합원들에게 민원처리비 항목으로 가구당 평균 3000만원과 함께 유지보수비를 지급했다.

이밖에도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0%, 골든 타임 분양제, 아파트·오피스텔 100% 대물변제, 환급금 조기지급 등 조합원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하는 사업조건을 내걸었다.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은 부산진구 범정동 일대에 위치한 13만6727㎡ 사업지에 지하5층~지상69층 아파트 1902가구와 오피스텔 99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사업으로 공사비만 1조3000억원대에 달해 부산 재개발 대어로 꼽힌다.

당초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GS건설 측이 3.3㎡당 987만원 수준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조합과 대립했다. 결국 지난해 6월 시공계약이 해지된 후 현재는 새로운 시공사 선정 과정에 있다. 입찰은 지난달 15일 마감돼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