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친일파 윤덕영이 지었던 '옥인동 윤씨가옥'을 복원한다.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친일파 윤덕영이 지었던 '옥인동 윤씨가옥'을 복원한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민의 세금이 일제강점기 친일파가 지은 한옥 복원에 투입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종로구 '옥인동 윤씨가옥' 복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친일파 윤덕영이 자신의 소실(첩·정식 아내 외에 따로 데리고 사는 여자)을 위해 지었던 집이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윤씨가옥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옥인동 윤씨가옥 리모델링에 나선 이유는 '네거티브 헤리티지'(Negative Heritage, 부정적 문화유산) 프로젝트 때문이다.

1919년 지어진 '옥인동 윤씨가옥'은 윤덕영의 조카이자 순종 황제의 계비였던 순정효황후 윤씨 생가로 잘못 알려져 1977년 민속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사실관계가 규명되면서 문화재에서 해제됐고 오랜 시간 훼손·변형된 채 오늘날까지 빈집 상태였다.


서울시는 2022년 말 해당 가옥을 매입해 지난해 11월부터 건축가 김찬중,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현재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준공이 목표다.

시는 가옥의 건축·역사·문화적 맥락을 고려해 원형 파악 및 가치 평가를 위한 조사도 시행한다. 서울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과 연계해 현대적 활용을 위한 한옥건축양식으로 정비·활용에도 나선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일상 속 한옥, 새로운 한옥, 글로벌 한옥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는 가운데 오랜 기간 폐가로 방치됐던 네거티브 헤리티지가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과정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옥인동 윤씨가옥의 가치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 리모델링 프로젝트 추진 과정 등의 내용을 담은 '다시 여는 윤씨가옥' 영상 4편도 제작해 순차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