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카타르에너지와 LNG운반선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카타르에너지와 LNG운반선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 본계약 체결을 앞두면서 선가에 관심이 모인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으나 한화오션은 현재의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카타르에너지와 LNG운반선 12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선박 건조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으며 현재는 세부 계약 조건을 조율하는 중이다.


LNG운반선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시세를 전부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이 주력으로 수주하는 17만4000제곱미터(㎥)급 LNG운반선 가격은 ▲2021년 1억8750만달러 ▲2022년 2억1800만달러 ▲2023년 2억5000만달러 ▲2024년 2월 2억6500만달러로 올랐다.

사전 계약으로 선가 인상 폭은 제한적이다. 카타르에너지는 2020년 6월 국내 조선 3사와 LNG운반선 건조를 위한 대규모 슬롯 예약 약정서(DOA)를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LNG운반선 100척에 달했다.

한화오션은 앞서 계약을 체결한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카타르에너지로부터 LNG운반선 17척을 5조2511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단일 계약 기준 한국 조선업계 사상 최대 수주 금액이다. 척당 금액은 3089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총 4조5716억원으로 삼성중공업의 역대 최대 규모 수주다. 선박 1척의 가격은 3047억원이다.

시세 대비 낮은 가격이지만 대규모 수주인 만큼 '반복 건조 효과'로 수익성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량 발주여서 설계 비용, 자재 구매 비용 등에서 규모의 경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카타르에너지가 LNG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한화오션이 추가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2030년까지 LNG 연간생산량을 현재 대비 85% 늘릴 계획이다. 연간 LNG 생산량은 현재 7700만톤에서 2030년 1억4200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초대형 선형인 큐맥스(Q-max) LNG 운반선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Q는 카타르를, Max는 카타르 LNG 터미널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크기를 의미한다. 26만㎥ 규모의 큐맥스 LNG 운반선은 17만4000㎥급 LNG 운반선보다 1.5배 많은 LNG를 실을 수 있다. 큐맥스 선박의 가격은 척당 3억달러 수준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운사 선정이 진행 중인 관계로 타사의 수주 시점과 차이가 발생했다"면서 "기본선형(17만4000㎥)에 대한 본 계약 체결이 마무리되면 카타르에너지와 추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