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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로 주택시장을 넘어 오피스 시장의 매매거래 또한 부진에 빠진 가운데 하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 오피스 자산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확대될 될경우 투자 규모 역시 작년 대비 다소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의 순매수 의향이 아시아 태평양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BRE는 지난해 12월 국내 투자자 51명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총 510명의 주요 투자자를 대상으로 올해 부동산 투자 활동 전망과 주요 리스크, 선호 전략과 섹터 등을 조사했다. 국내 투자자 중 16%가 순매수 의향이 있다고 밝혀 아시아 태평양 주요 국가 투자자 대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다른 아시아 태평양 투자자 순매수 의향은 일본 8%, 싱가포르 8% 등이다.
올해 국내 투자자의 투자 확대 요인으로는 ▲금리 안정화·부채 비용 감소에 대한 기대(31%) ▲합리적인 가격 조정(28%) ▲부실 자산 투자 기회 증가(24%) 등으로 조사됐다.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이자 부담 경감 전망, 부동산 시장 전반에 대한 가격 조정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국내 투자자의 과반수 이상(54%)이 오피스 자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나며 3년 연속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해외 주요 오피스 시장과 달리 국내는 서울 A급 오피스의 낮은 공실률과 임대료 상승이 이러한 추세를 견인하고 있다. 오피스 자산 다음으로는 물류센터(26%)와 데이터센터(8%)가 자리했다. 물류센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자산으로 지난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중 43%를 해외 자본이 투자했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상업용 부동산 내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최수혜 CBRE 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올해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투자 확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금리 인하와 더불어 매도자와 매수자 간 기대 가격 차이, 자산 가치 변동에 따른 리파이낸싱 리스크 등의 해소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성현 CBRE 코리아 캐피탈마켓 총괄부사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예정에 있는 대형 거래가 성사되고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 경쟁이 이뤄진다면 국내 시장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