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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년 활발했던 호텔 투자시장 분위기가 지난해 금리와 개발비 상승으로 반전됐다 최근 다시 회복세를 드러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떠났던 관광객이 돌아오며 위축된 투자심리가 일정 부분 느슨해진 모습이다.
31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 코리아'는 '한국 호텔 시장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국내 호텔 시장은 국내외 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다수 호텔에 대한 폐업이나 주거·오피스로의 재건축이 결정됐으나 동시에 신규 공급과 리뉴얼 완료가 이뤄지며 4~5성급 호텔 모두 객실 수는 순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과 휴식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이 이어지며 럭셔리 호텔 브랜드의 확장·개업도 늘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메리어트호텔이 운영권을 인수해 1년 간 리모델링 후 내년 '웨스틴' 브랜드로 새로 탈바꿈한다. 글로벌 럭셔리 호텔 그룹 로즈우드는 이태원 옛 유엔사령부 부지 내 2027년 개관 예정인 '로즈우드 서울'을 통해 국내에 최초로 진출한다.
투자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시기를 기점으로 동향이 다르게 나타났다.
2020년에서 2022년 호텔 부지를 매입해 재건축이나 용도 변경에 나서는 밸류애드(Value Add)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쉐라톤 서울 팔레스 강남 호텔은 최고급 서비스 레지던스로, 르메르디앙 호텔은 오피·리테일·주거시설로 구성된 복합 시설로 각각 개발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매입한 밀레니엄 힐튼 호텔은 인근 서울로타워, 메트로타워와 함께 약 46만㎡ 규모 복합 시설로의 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이후 호텔 수요가 회복되며 운영 목적의 거래가 증가했다.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블루코브자산운용과 명품 핸드백 제조업체 JS코퍼레이션이 인마크PE로부터 인수했다.하얏트가 기존과 마찬가지로 위탁운영을 담당한다. 올해 들어선 IFC와 분리해 매각을 진행하던 콘래드 서울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ARA코리아자산운용이 선정됐다. 콘래드 서울을 포함하면 올 상반기 호텔 거래 규모는 총 918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도 전체 호텔 거래 규모인 1조2232억원의 75%에 해당한다.
태영그룹의 광명 테이크 호텔, 부산 솔라리아 호텔 등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에는 신라스테이 마포·서대문, 베스트웨스턴 제주, 머큐어 엠배서더 홍대 등이 매물로 나와있다. 올해 전체 호텔 거래 규모는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투자자를 중심으로 코리빙(Co-living) 스타일 숙박시설 또는 서비스 레지던스 운영 목적의 중소형 호텔 거래도 활발하다. 코리빙 기업 '홈즈컴퍼니', 홍콩계 렌탈하우징 전문 기업 '위브리빙' 등이 투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호텔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턴시 본부 전무는 "최근 호텔 운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운영 수익이 증가했으나 거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운영 목적의 호텔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