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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우가 4일 장초반 12% 급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이 나오면서 SK우선주는 지난 3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하락 전환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9분 SK우는 전 거래일 보다 2만2500원(10.69%) 내린 18만8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19만600원에 거래를 시작한 SK우는 1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SK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2심에서 보유 주식이 '재산 분할' 대상이라는 결론이 나오면서 3일 연속 급등한 바 있다. 특히 우선주는 거래량이 비교적 적어 주가가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시간 SK는 5600원(3.13%) 내린 17만32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는 400원(0.21%) 내린 19만3800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30일 서울고법 가사2부는 최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과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의 SK 지분이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성공적인 경영 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기에 노 관장도 그룹의 가치 상승에 기여한 점이 있다고 봤다. 주식도 분할 대상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SK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으리란 예상에 주가는 상승했다.
최 회장은 판결 나흘 만에 공식 입장을 밝히며 '편파적 판결'에 유감을 표명했다. SK그룹 전반에 대한 위기감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과 관련해 "개인적인 일로 SK 구성원과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항소심 판결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SK와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안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그룹 경영에 한층 매진할 것"이라며 "우선 그린·바이오 등 사업은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CEO들에게 "우리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서 모두 함께 따뜻한 마음을 모으자"며 "저부터 맨 앞에 서서 솔선수범하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