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상상인증권 전략마케팅실 실장은 신규 MTS가 증권업계의 토카상으로 도약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사진=상상인증권
김해영 상상인증권 전략마케팅실 실장은 신규 MTS가 증권업계의 토카상으로 도약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사진=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이 토스증권·카카오증권에 이은 매력적인 디지털 증권사로 자리매김해 투자자들에게 '토카상(토스·카카오·상상인)'으로 불리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올 5월 출시한 새로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토카상'을 향한 본격적인 첫걸음입니다."

이달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파크원 타워1 48층에 있는 상상인증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김해영 상상인증권 전략마케팅 실장은 '상상인증권 뉴(New) MTS'가 가진 의미를 묻자 힘줘 이 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뉴 MTS가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숨은 주인공으로 활약한 인물로 기획부터 개발, 출시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그만큼 김 실장의 뉴 MTS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은 남다르다. 김 실장은 마케팅 분야에서 20년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2006년 코마스인터렉티브 디지털마케팅 기획, 2009년 제일기획 브랜드 통합마케팅 기획, 2018년 한화투자증권 디지털마케팅기획 담당으로 근무한 그는 2023년 상상인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실장은 "상상인증권이 제2의 도약을 시작하는 상황에서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고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에 매력을 느껴 이곳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상상인증권에서 마케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는 김 실장에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주식 매도금 당일 인출… 진화하는 MTS

상상인증권 전략마케팅실은 크게 2가지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우선 상상인증권만의 강점이 될 서비스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를 뉴 MTS에 탑재되도록 이끄는 과정과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강점을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려 고객화하는 작업이다.


현재 김 실장은 전략마케팅실에 있는 CX기획팀과 플랫폼기획팀, 혁신마케팅팀 등 3개 팀을 총괄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이 지난 5월7일 출범한 뉴 MTS는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경험(UI·UX)을 제공하고 사용자의 모바일 환경에 맞춰 속도와 안정성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증권사와 은행, 스타트업, 광고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들로 구성한 전략마케팅실에서 1년여에 걸쳐 개발한 결과물이다.

김 실장은 "전략마케팅실은 새로운 시도에 거리낌 없고 문제 제시보다는 문제 풀이 방안을 제시하는 인재들로 구성했다"며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며 생기는 생각의 차이, 그 차이를 좁히는 게 어려웠던 순간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상상인증권만의 강점이 될 서비스 아이디어를 만들어 뉴 MTS에 탑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성원들과 만든 강점을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 적극 알려 고객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신규 MTS 탄생에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사진=상상인증권
김 실장은 신규 MTS 탄생에는 구성원들의 노력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사진=상상인증권

다른 증권사 MTS와 차별화하기 위한 고심도 치열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MTS는 궁극적으로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플랫폼이자 서비스이기 때문에 우리 MTS를 이용하는 고객이 누구이고 어떤 니즈들이 있는지 예상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뉴 MTS는 기존 증권사 MTS와 다르게 투자자들에 본인 선호에 맞는 항목을 빠르게 찾아 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받을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뉴 MTS는 업계 최초로 ▲별도 수수료 없이 간편하게 주식 매도금을 당일 인출할 수 있는 '매도 바로받기' ▲기본 이자율 1.05%에 1.95%포인트 추가금리를 줘 매일 3% 이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자 바로받기'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MTS에 접속해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이자 바로받기 버튼을 누르면 매일 이자를 지급된다.

바로 받기 한 이자는 원금에 포함돼 일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우량 AAA 등급 채권을 포함한 특수채, 국채, 금융채, 수익성이 높은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판매하고 400여 채권 종목에 대해 매수 호가(BID) 제시하는 등 고객 중심 채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 실장은 "매도 바로받기 등 서비스도, 광고도 업계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를 선보여 고객은 물론 다른 증권사들의 관심도 크다"며 "더 고치고 다듬어야 할 부분들에 대한 의견들도 있기 때문에 계속 수정, 보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투자에 관한 새로운 경험을 모토로 바로받기의 후속 서비스를 포함해 고객 니즈에 부합하거나 한 발 더 앞서는 콘텐츠와 UI·UX로 다듬어 가며 발전시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TS 넘어 WTS까지 확장 검토

김 실장은 뉴 MTS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일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타이트한 규제에 둘러싸인 증권업계에 오래 종사하신 분들과 일하면서 생기는 생각의 차이와 그 차이를 좁히는 과정이 늘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해 8월 사원부터 주임, 대리, 과장 등 다양한 출신들로 구성한 이노랩(innovation laboratory) TF(태스크포스)를 꾸린 뒤 뉴 MTS 개발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적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차피 안된다'에서 '이렇게 하면 될 수 있구나'로 생각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상상인증권의 뉴 MTS가 이제 막 걸음걸이를 시작한 만큼 김 실장은 앞으로도 주식 거래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실장은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유입시키기 위한 WTS(웹트레이딩시스템)도 고민 중"이라며 "WTS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처럼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윈도우와 맥 운영체제 PC에서 접속 가능하며 MTS보다 더 구체적인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는 만큼 직관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투자자들을 대거 유입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을 이용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들도 이제는 주린이(주식+어린이)에서 주소년·주소녀로 한층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WTS가 필요하다는 게 김 실장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갈 길이 멀지만 하나하나 새로운 강점을 만들면서 고객 한 명, 한 명을 매료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