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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지난 6월 발표한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활성화 방안'에 따라 올 하반기 관련 법의 국회 통과가 이뤄지면 내년 리츠 운용자산(AUM) 규모는 15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리츠업계는 투자 규제를 완화해 리츠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5일 한국리츠협회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하와 리츠 활성화 방안을 담은 '부동산투자회사법'의 국회 통과가 실행될 경우 국내 리츠시장 규모는 올해 98조원에서 내년 15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리츠 운영 수는 375개, 운용자산은 98조원(2024년 5월 기준)이다. 상장 리츠 수는 지난 1일 상장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를 포함해 현재 총 24개다. 시가총액은 8조247억원으로 아쉬운 수준이다.
하지만 업계는 금리 인하 전망과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국내 리츠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9일 기준 5222억원으로 올 1월2일(3317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리츠' 순자산총액도 37억원에서 78억원으로 107% 늘었다. 지난달 행정공제회는 코람코자산신탁이 조성한 '코람코 오피스 우선주 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에 1500억원의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규제 완화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17일 '리츠(REITs)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인가와 공시·보고 의무 최소화 ▲자산 재평가 활성화 ▲공모 리츠 인수·합병(M&A) 허용 ▲자금 유보 허용 ▲월 배당 허용 ▲앵커리츠 투자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리츠협회는 정부 리츠대책에 대해 업계가 그동안 애로를 겪어온 사항들을 해소하는 내용을 대부분 반영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정책 시행까지 최소 4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정책 내용에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들이 다수 포함됐다. 공시 의무 최소화와 자산 재평가 이익의 배당가능이익 배제, 공모리츠 M&A, 월 배당과 자금 유보 허용 등이다.
업계는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다양한 리츠 상품이 출시되고 운용자산 150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코람코자산운용은 새로운 리츠 상품을 여러개 선보이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금리 인하와 법령 통과가 가능하다면 자산 150조원 달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익 실현 시로 양도소득세를 이연하는 정책과 취득세 완화 등도 장기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