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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수주대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DL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참여해 경쟁 입찰을 벌인다. 지난 4월 입찰 때엔 단 1곳의 건설업체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4월 시공사 선정에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10곳(현대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호반건설·금호건설·두산건설·효성중공업·우미건설·대방건설·한양)이 참여했다. 도곡개포한신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오는 31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한다.
1985년에 준공한 도곡개포한신아파트는 8개 동, 620가구 규모로 용적률 262%를 적용받아 7개동, 816가구로 재건축된다. 조합이 제안한 3.3㎡ 공사비는 920만원이며 총 공사비는 4295억원 규모다. 입찰에 참여한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두산건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올 상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5단지 재건축 조합도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해 지난 3월과 5월 두 차례 시공사 입찰공고를 냈지만 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해 유찰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정비사업 시공자는 경쟁 입찰로 선정해야 하지만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다.
지난 4월 5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롯데건설, 호반건설, 금호건설, 우미건설 등 8개 건설업체가 참여했음에도 대우건설을 제외한 다른 건설업체는 입찰하지 않았다. 조합은 두 차례 유찰 이후 지난달 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이달 초 수의계약을 위한 총회 상정 전 대의원회의 참석자가 과반이 안돼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개포주공 5단지는 지하철 수인분당선 개포동역 동남쪽에 위치한 알짜 입지로 총 공사비만 6970억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개포주공5단지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마천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조합도 오는 3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마천3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 일원에 지하 5층~지상 25층 25개동, 공동주택 2364가구 등을 짓는 사업이며 공사비가 1조원이 넘는다.
시공사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GS건설은 2차 입찰에서 단독으로 확약서를 제출하는 등 수주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14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현대건설, 금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건설업체 4곳이 참석했다. GS건설은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도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