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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대 로봇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2024 월드로봇컨퍼런스'(WRC·世界机器人大会)는 '최대규모'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볼거리를 쏟아냈다.
중국 정부와 관계기관이 직접 주최하며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169개 로봇업체가 참가해 600여개 제품을 전시했다. 그중 최초 공개된 신제품은 60종이었으며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27종이었다.
행사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사말을 전했고, 시 주석의 측근 리창 국무원 총리는 현장을 찾아 중국 로봇산업의 품질과 생산력을 언급하며 '자생력'을 강조했다. 서방의 견제에도 비교우위를 점하려면 자생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1/3은 중국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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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업계에서는 중국이 로봇산업을 국가 과제로 삼고 꾸준한 지원을 통해 육성에 나서면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고 본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중국 내에서도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당 가격이 낮아지고 세계 시장규모가 급속히 커질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총 시장 규모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수년 전만 해도 2035년까지 60억달러(약 8조원)였으나 올해 들어 380억달러(약 51조원)로 6배가량 높였다. AI와의 결합으로 활용도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본 것.
데이터브리지마켓리서치도 2023년 17억3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2031년 232억4000만달러(약 31조원)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성장을 전망했다.
중국 내에서도 시장 전망을 밝게 봤다. 중국국제금융공사(中金公司·CICC)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시장에 대해 2030년 연간 출하량 35만대, 시장규모는 581억위안(약 11조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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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건 사람과 함께 일하는 '협동로봇'이다. 사람의 작업과 동작 관련 노하우를 쌓으면서도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어서다.
산업용 로봇은 공장 생산라인에서 주로 쓰인다. 작업자를 고려하지 않고 효율만을 우선했기에 안전 펜스를 설치해야 하고 사람은 로봇을 끈 뒤에 가까이 갈 수 있다. 하지만 협동로봇은 각종 센서를 통해 인간 작업자와 함께 일하도록 설계됐다.
협동로봇 글로벌 1위 업체는 덴마크 유니버설로봇이지만 최대 시장은 중국이다. 협동로봇 제조사만 50개 이상으로 연관 산업 클러스터가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 로봇 제조에 필요한 부품을 저렴하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 협동로봇은 단순히 사람의 팔 하나를 활용하는 형태지만 양팔을 모두 쓰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고, AMR(자율주행물류로봇)이나 보행로봇과 결합하면 활용처는 급격히 늘어난다.
겉모양만 그럴싸하다고… 무시하긴 일러
올해 WRC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건 배달 등의 기능을 앞세운 것도 있지만 보통은 사람처럼 걸어다니면서 표정을 짓는 등 행동을 흉내 내는 데만 집중했다는 지적도 있다.로봇업계에서는 중국 로봇업체들의 설계 등 제조 노하우엔 의문이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 면에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신해야 하는 경우 상황에 맞는 가격 수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대체로 특정 동작만 잠깐씩 구현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 동작을 복합적으로 반복 구현하는 건 내구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로봇 클러스터를 형성한 점은 자체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해외 업체들과 협력을 늘리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