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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가 10일 장초반 '5만전자'로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10일) 오전 9시5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8일)보다 900원(1.49%) 떨어진 5만9400원에 거래됐다. 주가는 장중 5만89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 9000원이 깨진 건 지난해 1월 6일(장중 저가 5만 7900원)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이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5% 증가했지만 시장전망치인 10조7717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은 투자자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또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반등하며 글로벌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였으나 엔비디아로부터 HBM(고대역폭메모리) 인증을 받지 못한 삼성전자 주가만 하락하는 모양새다.
송명헙 iM증권 연구원은 "9월 중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엔비디아 향 HBM3E 8단의 인증이 10월 중으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HBM3E 인증의 성공적인 통과 여부는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 뿐 아니라 내년 동사 HBM 사업 부문의 본격 성장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들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이어 낮추고 있다. 이날(10일)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9만2000원→9만원), 유진투자증권(9만1000원→8만2000원), KB증권(9만5000원→8만원) 등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일제히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