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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에 도전하는 KIA타이거즈가 남몰래 미소짓고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LG트윈스와 KT위즈가 최종전까지 가는 혈투다. 누가 이겨도 최대 경기수인 5경기를 치르고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셈이다. 또 삼성 라이온즈는 코너 시볼드·오승환·백정현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올시즌 가을야구에선 대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5위 팀인 KT가 4위 두산 베어스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이겼다. 이후 준PO에서 만난 LG와는 '장군멍군'을 외치며 오는 11일 5차전을 치른다.
당초 LG는 1차전을 KT에 내준 뒤 2·3차전을 내리 잡으며 PO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역대 준PO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은 지금껏 모두 PO에 진출했다. 하지만 KT와 소모전을 계속 펼치며 체력에 부담을 느끼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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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이들을 기다리는 2위 삼성에게도 희소식이다. 다만 팀 내 사정은 그리 좋지 않다.
앞서 삼성은 외인 투수 코너 시볼드와 오승환을 PO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코너는 부상으로 현재 가벼운 캐치볼 훈련만 소화 가능하다. 오승환은 올시즌 후반기 평균자책점 7.41로 부진하다. 여기에 지난 9일 백정현은 팀 자체 청백전에서 김헌곤의 타구에 눈·손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체력이 빠진 LG·KT 중 승자 그리고 이들을 기다리는 삼성의 사정 모두 KIA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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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KIA는 팀 분위기도 좋다.
우선 지난 9일 외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복귀해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네일은 지난 8월24일 NC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를 맞아 이탈했다. 하지만 빠르게 복귀해 가을야구를 준비 중이다. 46일 만의 실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를 뿌렸다. 나머지 투수진과 주전 야수들도 별다른 부상 없이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상대 팀들의 체력 고갈과 마운드 공백에 안 그래도 유리한 1위 KIA의 'V12' 단꿈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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