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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른다. 주담대 금리 산정 지표로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개월 만에 반등해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는 가운데 내 집 마련에 나선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4.71~6.11%에서 4.75~6.15%로 올린다. 우리은행은 연 5.31~6.51%에서 5.35~6.55%로 상향 조정한다.
국민은행의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83~6.23%에서 4.81~6.21%로, 우리은행은 연 5.29~6.49%에서 5.27~6.47%로 내려간다.
국민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신규 코픽스 기준의 경우 연 4.44~5.84%에서 4.48~5.88%로 인상되며 신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는 연 4.47~5.87%에서 4.45~5.58%로 인하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는 전월(3.36%) 대비 0.04%포인트 오른 3.40%(9월 기준 신규취급액)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대한민국 내 8개 은행들이 제공한 자금조달 관련 정보를 기초로 산출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다.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인 만큼 떨어지면 적은 이자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고, 오르면 높은 비용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보다 변동 폭이 작고 신규 코픽스 보다 시장금리 변동 추이를 서서히 반영하는 반면, 신규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해 잔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을 바로 반영한다.
이미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은 고객의 경우 가산금리와 우대금리가 그대로라면 처음 대출받을 때 기준으로 삼았던 코픽스의 변동 폭 만큼 대출금리가 변동한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4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0.17% 상승했다. 전월(0.24%) 대비 상승폭은 소폭 줄었으나 4개월째 상승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0.53%→0.39%) 및 서울(0.83%→0.54%)은 상승폭이 축소됐고, 지방(-0.04%→-0.03%)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5대광역시(-0.13%→-0.08%), 8개도(0.02%→0.01%), 세종(-0.18%→-0.16%)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를 인하했으나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에 주담대 금리가 오르면서 집값 상승세에 제동을 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