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흘째인 31일 무안국제공항 인근에 차려진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홍기철기자
무안 제주항공 참사 사흘째인 31일 무안국제공항 인근에 차려진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는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홍기철기자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째 되는 31일.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무안스포츠파크에는 고인을 애도하기 위한 추모 물결이 끝없이 이어졌다. 김영록 전남도지사, 김산 무안군수, 이호성 무안군의회 의장은 조문객을 안내하며 슬픔을 함께 나눴다.

이날 오전에는 김철우 보성군수와 직원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 분향하며 애도했다. 직원들과 함께 헌화 분향한 송하철 국립 목포대학교 총장은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고 조의록에 글을 남겼고, 목포시청의 한 직원도 "하늘에서 행복하소서"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광주 한 대기업의 직원 100여명도 희생자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광주의 한 은행원은" 더 이상 이런 참사를 없기를 바란다"고 썼다. 한 조문객은 위패를 부여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어린아이 손을 잡은 어머니와 거동이 불편한 70대 어르신, 멀리 경남 의령의 한 공직자도 여객기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이곳 무안스포츠센터를 방문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도 50여명의 신도들과 함께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목포의 전직 경찰서장은 "가슴 아픈 충격에 다시금 목이 메입니다. 영면하기길 바란다"고 애도문을 남겼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희생자 여러분의 명복을 빕니다.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김영록 지사는 "시간이 갈 수록 슬픔이 더 커집니다. 제주항공 사고로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은 장흥 여성분의 절규가 귀에 맴돕니다. 착히디 착한 우리 남동생이 친정 아버지, 어머니랑 효도여행 갔는데 왜 돌아오지 못하냐고 목 놓아 우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제 손을 꼭 잡고 하늘도 무심하지시.. 왜 우리 전남이 이런 가혹한 서러움을 겪어야 하는 말씀에 저도 꾹꾹 참았던 눈물이 나왔다"면서" 올해 마지막날 유족의 눈물, 지역민의 눈물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전날에는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 힘 대표 권한대행과 여야 국회의원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를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