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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군 간부 공무원들이 새해 1호 청렴주의보가 발령된 지 하루 만에 건설업자와 도박판을 벌이다 경찰에 적발됐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8일 전남 화순군의 한 사무실에서 도박 행위를 한 화순군 소속 간부공무원 4명과 건설업자 1명을 입건 전 수사하고 있다.
적발된 공무원들은 건설 분야 업무 연관성이 있는 4~6급 직원들로 알려졌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현장에서 60만원의 판돈을 걸고 고스톱을 치던 이들을 현장에서 적발했다.
경찰은 이들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정식 입건할 방침이다.
이들은 화순군이 지난 17일 을사년 새해 '1호 청렴주의보'를 발령했다. 설 명절 분위기에 편승해 금품·선물·향응 수수 등의 행동강령과 청탁금지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린 조치였다.
또한 설 명절을 대비해 공무원 노동조합과 함께 공직자 청렴 캠페인을 펼치고 카드뉴스 등을 통해 청렴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군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명절을 전후한 불시 특별감찰을 추진, 행동강령, 복무규정, 품위유지 등의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하루 만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특히 이들이 도박판을 벌인 날은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 추모식이 엄수된 날이었다.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에 화순군 전·현직 공무원 8명도 포함돼 지역 자체가 침통한 가운데 도박판 참석자 일부도 추모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