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인 AI'(김영사 제공)
'도덕적인 AI'(김영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리는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윤리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딥페이크, 자율주행차, 자율무기, 의료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알고리즘 편향, 프라이버시 침해, 책임 소재 등 AI와 관련된 윤리적 쟁점들이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계적인 철학자, 신경과학자, 컴퓨터과학자 3인이 함께 쓴 이 책은 AI 윤리 분야의 최신 연구를 망라하며, 균형 잡힌 시각으로 AI의 미래를 조망한다. AI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윤리적인 AI 개발과 사용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인간의 '도덕성'을 탑재한 AI 개발이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기존의 AI 윤리 담론을 확장한다. 그동안 인간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 기본권 보호에 초점을 맞췄던 AI 윤리 논의를 넘어, 인간의 도덕적 실수를 예방하는 기술 도구로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저자들의 입장은 신중하다. "목욕물을 버리다가 'AI 아기'까지 버려서는 곤란하다"는 말처럼, 이미 혜택이 증명된 AI 개발을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부도덕"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신 AI가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편익과 위험을 면밀히 파악하고, 안정성, 공정성, 프라이버시, 투명성, 자유, 기만 등 AI와 관련된 도덕적 가치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전반부에서 AI의 개념과 작동 원리, 적용 사례 및 윤리적 쟁점을 검토하고, 후반부에서는 '도덕적인 AI' 기술 구현 방법과 AI 제품을 윤리적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AI 기술의 새로운 트렌드와 윤리적 논쟁에 관심 있는 독자, AI 윤리를 제품 개발에 적용하려는 IT 업계 종사자, 그리고 AI를 활용하여 사회를 더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이끌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유용한 안내서다.

△ 도덕적인 AI/ 월터 시넛암스트롱·재나 셰익 보그·빈센트 코니처 글/ 박초월 옮김/ 김영사/ 2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