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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0여가구 대단지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재건축정비사업(단지명 메이플자이)이 입주를 넉 달 앞두고 공사비 갈등에 직면한 가운데 앞으로 조합과 시공사의 분쟁은 더욱 빈번할 것이란 전망이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증가 등 공사비 상승 요인이 산적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리스크까지 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2017년 신반포4지구 재건축 사업을 수주할 당시 공사비는 3.3㎡당 499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도급 변경 과정에서 3.3㎡당 공사비를 545만원, 564만원으로 두 차례 인상했다.
이후 GS건설은 8년 전 수주 당시보다 46% 오른 3.3㎡당 797만원대의 공사비를 최종 제시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HDC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한 잠실진주재건축(단지명 잠실래미안아이파크)도 공사비가 여러 차례 인상됐다. 당초 3.3㎡당 666만원에서 지난해 7월 811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는 847만원으로 재차 올랐다.
이밖에 ▲청담삼익(롯데건설·3.3㎡당 765만원)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현대건설·3.3㎡당 792만원)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삼성물산·3.3㎡당 786만원) 등 강남 일대 재건축 단지의 3.3㎡당 공사비는 이미 3.3㎡당 700만원 후반대로 수주 당시보다 크게 뛰었다.
공사비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잿값 인상을 비롯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레미콘 토요 휴무제 ▲공휴일 공기 반영 등으로 공사 기간이 늘면서 공사비와 금융비용 등 부담이 늘었다고 본다.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마감재 고급화, 설계 변경·특화 등에 따른 추가 공사비 부담도 갈수록 커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거용 건설공사비지수는 129.08로 2020년 12월 101.84 대비 약 27% 올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리스크가 더해지며 공사비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요국이 보복 관세를 물리게 되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원자재 수급 불안정성이 확대돼 가격 인상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밖에 올해 제로에너지건축물 기준 강화·층간소음 기준 미충족 시 준공 승인 불허 등 건축 규제가 새롭게 시행되면 공사비가 30% 이상 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