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종이 최근 8개월 동안 가장 많이 상장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종이 최근 8개월 동안 가장 많이 상장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지난 8개월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 입성한 기업 중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종'의 상장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AI(인공지능)의 수요가 높아져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종의 IPO(기업 공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8개월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 99개 중 스팩(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을 제외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이 11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용 기기 제조업 9개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 8개 ▲기타 금융업 5개 등이 뒤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상장이 많은 배경에는 미국 AI 대장주 엔비디아 영향이 크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178% 증가하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반도체와 같은 고성능 제품으로 AI 시장을 개척하는 역할을 하면서 꾸준한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강세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기간 상장한 소프트웨어 종목은 와이즈넛, 유비씨, 사이냅소프트, 클로봇, 인스피언, 아이스크림미디어, 케이쓰리아이, 유라클, 뱅크웨어글로벌, 시프트업, 팡스카이 등이다. 지난해 7월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은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대어급으로 코스피에 상장해 주목받은 바 있다. 시프트업은 전날 종가 기준 공모가 6만원 대비 10% 올랐다. 전날 종가 기준 공모가 대비 제일 많이 오른 곳은 클로봇(41.08%), 하락폭이 큰 종목은 뱅크웨어글로벌(-66.54%)이다.

전문가는 소프트웨어 업종에 대해 긍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업종 상장 전망에 대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연이어 많이 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과거 인터넷의 등장이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같은 새로운 수단이나 플랫폼이 등장한 이후에는 항상 소프트웨어가 뒤따라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예를 들어 인터넷에 등장에 이은 포털사이트와 각종 인터넷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등장에 이은 빅테크 기업들의 등장처럼 AI라는 도구가 등장해 이를 활용하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이다"며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이 새롭게 많이 등장하겠지만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들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 생각된다"고 전했다.